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프로젝트 돌입

딸기21 2002. 7. 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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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니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고 있을 때. 장마철이니까 비가 올 만도 한데 왜 놀라는 걸까. 우산도 챙겨왔는데. 방금전처럼, 사무실의 커다란 유리창을 쳐다보니 비가 쏟아지고 빗방울이 송글송글 유리를 덮고 있는 것이 보일 때면 깜짝 놀라곤 한다...실은, 사무실 텔레비전에서 남자의 딱딱한 말소리가 들릴 때에도 나는 자꾸 놀란다. 아주 약간의 긴장. 우리 사무실에서 오전에 텔레비전 소리 크게 틀어놓는 것은, 대통령이나 혹은 누군가의 중요한 발표가 있을 때이다. 내각 교체라든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라든가, 아니면 청문회라든가, 하여튼 뭐 그런거. 하긴, 귀기울여 들어봤자 세상 별로 달라지는 거 없더라만 그래도 '긴장된 목소리의 누군가'가 말을 하는 걸 들으면 나도 덩달아 긴장된다...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작전명, '라발랄 비타'(발랄한 인생). '내인생 판타스틱'과 '라발랄 비타' 중에서 뭘로 할까 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걍, 멋져보이라구...^^

<라발랄 비타 프로젝트>

★목적

1. 인생을 폼나게 만든다
2. 나의 인생을 보고 남들이 '저 사람은 참 재밌게 사는데 대체 나는 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

★수행기간

일단 2002. 7. 19. ~ 2003. 7. 18.

★수행과제

1. '촉촉한 인생' 부문
-째즈를 듣는다.
-째즈 아닌 음악도 듣는다.
-이쁜 노트를 사거나 얻어서 음악감상 노트를 쓴다.
-詩(쿵야!)를 써본다.

2. '튼튼한 인생' 부문
-날마다 집에 걸어간다.
-가는 길에 나비나 잠자리가 나타나더라도 소름돋지 않는다. 도망가지도 않는다.
-식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눈여겨본다.
-틈만 나면 공원에 가서 논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다.

3. '위선적 인생' 부문
-최대한 착한 척한다.
-남한테 칭찬을 많이 받는다.
-누가 나한테 성질 더럽다고 해도 그냥 참는다.
-욕은 반드시 속으로만 한다.
-부당하게도 지나치게 건강한 것으로 인식돼 있는 직장에서의 이미지를 바꾼다.
-간디의 인생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써본다.
-남들 보는 데에서 바가바드기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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