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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틈새는 있다- 미국 지자체들의 틈새전략

딸기21 2008. 3.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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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틈새는 있다."
미국 경제 전반이 신용시장 위기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가라앉고 있지만, 모든 주(州) 모든 도시들이 늪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오히려 시장 개방과 약달러 등을 기회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지역들도 있다는군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4일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의 희망이 되고 있는 틈새 성장지역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생존 비법을 전했습니다.


노스다코타 "남는 일자리에 일하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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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중부에 위치한 노스다코타는 인구 64만명의 `변방 지역'이랍니다. 안 가봤으니 잘은 모르지만... 미국 50개주 가운데 크기로는 19번째이지만 인구로는 48번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최대도시인 파고와 주도 비스마르크의 인구가 각각 9만, 6만명일 정도로 대도시가 없는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인 모양... 전통적으로 노스다코타의 생산품은 목재, 모피, 보리, 해바라기씨, 밀, 칠면조 같은 1차 산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스다코타의 경제는 최근 급속히 바뀌고 있답니다.

미국 전역에서 실업률이 올라가는 와중에도 노스다코타 주정부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1만3000명의 인력을 모집하는 취업박람회를 순회 개최하고 있습니다. 노스다코타를 살려준 효자는 에너지산업. 고유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청정석탄 산업과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에 투자를 했고, 삼림자원을 이용해 인접한 캐나다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네요.
농업·임업지역으로만 알려진 노스다코타에서 현재 농업 종사자 비율은 10%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해 노스다코타의 수출은 34%나 늘어, 미국 전체 주들 중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존 호버 주지사는 CSM 인터뷰에서 "경제 기반을 다양화하는 것을 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놓았던 덕분에 침체 와중에도 성장이 가능했다"고 자랑했습니다.

체질 바꾸고 틈새 노려 성장

테네시주의 차타누가는 미시시피강 유역 인디언들의 거주지로 이름 높았던 인구 15만명의 오래된 도시입니다. 전력산업에 경제 기반을 두고 있던 차타누가는 2001년 정보통신(IT) 분야의 거품이 꺼지면서 잠시 불황이 닥쳐왔을 때 다른 지역들보다 더 심한 침체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후 6년여 동안 차타누가 시 당국은 일명 `녹슨 벨트(Rust Belt)'라고 불리던 도시 이미지를 변신시켜 낙후된 전기산업을 재편하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는데에 전력했습니다. 오피스 부문을 늘리고 관광산업에 투자했고요. 이런 노력 덕에 차타누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 경제의 불황을 피해가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미 공군은 미국 최대 군수산업체인 보잉 대신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신규 공중급유기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산업계의 반발을 막기 위해 공중급유기 179대의 조립·생산공장은 미국 내에 만들기로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앨라배마주 모바일 시는 발빠르게 EADS 공장을 유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바일 공장에는 18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며, 앨라배마 주 전체로 보면 최소 5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바일은 지난해엔 유럽 철강산업의 자존심이라는 독일 티센크룹 공장을 유치하는 등, 달러 약세를 활용한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 시의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루이지애나주 베이튼 루지는 호텔과 식당,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영화 스튜디오들을 유치하며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제2의 할리웃'으로 커가고 있다고 합니다.

위기도 이용하기 나름

최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산하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이 발표한 미국 주별 경제조사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시건, 네바다 등 5개 주는 이미 경제 침체에 들어섰고 15개 주는 침체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침체에 빠진 5개주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대형 주'들이고, 위기에 놓인 15개 주가 GDP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DP의 나머지 절반을 구성하는 30개 주는 다소 둔화됐다고는 하더라도 여전히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CSM은 "모든 지역이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는 지역들은 메이저(주류)로의 성장을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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