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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희망' 우주로

딸기21 2008. 5.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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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주탐사 경쟁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무인 달탐사위성 발사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일본 최초의 우주실험실 `키보(KIBO)'를 쏘아올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어로 `희망'을 뜻하는 키보는 글자 그대로 일본 우주 탐사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일본은 달ㆍ화성 탐사 등 우주개발 경쟁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키보를 발판삼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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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짜리 `우주의 렉서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ISS에 장착될 키보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에 걸친 연구ㆍ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키보는 일본 내 작업을 거쳐 지난 2003년4월 플로리다로 옮겨졌으며, 이후 5년간 각종 테스트를 거쳐 완성됐다. 


키보는 오는 31일 발진하는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ISS로 이동한다. JAXA는 일본인 우주비행사 호시데 아키히코(星出彰彦ㆍ39)가 미국인 동료 6명과 함께 디스커버리에 승선, 키보를 ISS에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우주센터에 머물러온 호시데는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키보를 연결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작업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키보)는 일본 우주탐사의 목표가 아닌 출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시데는 ISS와 도킹한 뒤 나흘째 되는 날부터 다른 우주인 2명과 함께 우주유영에 나서 연결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의 격납고에서 키보를 꺼내 ISS에 붙이는 것은 로봇팔을 이용해 하게 된다. JAXA는 지난3월 키보의 일부 설비를 이미 우주로 보내 설치했다. 이번에 장착되는 것은 본체 격인 실험실이다. 

이 실험실은 지름 4.4m, 길이 11.2m의 원통 모양으로 돼 있다. 미국, 러시아, 유럽 등이 나눠 제조한 ISS 시설중에서 우주비행사가 직접 드나드는 설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는 지상과 똑같은 1기압, 상온을 유지하게 돼있으며 생명공학과 신소재 연구를 위한 실험장치 10개가 탑재돼 있다.

장기 체류ㆍ연구체제로

키보는 ISS에 달린 캐나다산 로봇팔 `캐나담2' 외에 별도로 12m 길이의 로봇팔을 갖고 있으며, 우주 실험설비를 외부에 장착하기 위한 에어로크도 갖고 있다. 디스커버리 운항을 책임진 미국인 함장 마크 켈리는 미국ㆍ유럽 실험모듈보다 훨씬 크고 정교한 키보를 도요타자동차 모델에 빗대어 "ISS의 렉서스"라 표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ISS 사업에 3250억엔(3조2500억원)을 쏟아부었다. 키보 하나에 들인 돈만 해도 1000억엔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JAXA는 오는 8월 무중력 상태에서 유체의 움직임을 알아보는 실험을 시작으로 키보를 이용한 연구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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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에는 미국제 데스티니와 유럽제 콜롬버스 등의 연구모듈이 이미 달려있지만 키보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일본 측은 키보를 통해 공학기술과 우주탐사 능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보가 설치되면 일본은 우주에서 연구ㆍ실험을 할 수 있는 상설 공간을 갖게 되며, ISS에 우주비행사를 장기간 체류시킬 수 있게 된다. 

일본은 2006년9월 태양탐사선 `히노데', 지난해9월 달탐사위성 `카구야'를 발사한데 이어 올해엔 키보를 쏘아올리고, 오는 2013년에는 유럽과 합작해 수성 무인탐사선을 내보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