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슬럼

딸기21 2003. 10. 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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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 주변이 빈민가로 변하는 슬럼화(化)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미 전세계 도시 인구의 3분의1에 이르는 10억명이 슬럼에 거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30년 안에 슬럼 인구는 2배로 늘어나 2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유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래픽=문화일보 조연수기자유엔 인간거주계획(유엔 해비타트)는 6일 발간한 `2003 세계 주거현황 보고서'에서 현재 세계 인구 60억명 중 절반인 30억명이 도시 거주 인구로 분류되고 있으며, 그 중 32%에 이르는 10억명 이상이 도시빈민으로 전락해 도심 주변의 슬럼 지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슬럼화가 특히 심하게 진행된 곳은 아시아지역. 유엔 해비타트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전체의 슬럼 인구는 5억5000만명에 이르러, 전세계 슬럼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도시인구 중 슬럼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58%, 동아시아 36.4%, 서아시아 33.1%, 동남아시아 28.0% 등이었다. 아시아의 대도시들에서는 인구 중 3분의1에서 많게는 절반 이상이 슬럼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프리카에서는 1억8700만명이 도시빈민으로 전락했는데,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도시 인구의 71.9%가 슬럼 주민이었다. 반면 북아프리카는 28.2%로,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을 보였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지역 등 중남미에서는 31.9%가, 오세아니아에서는 24.1%가 슬럼에 거주했다. 전체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도시 인구의 43%가 슬럼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선진국에서는 6%에 불과해 최근 개도국들에 몰아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세계화의 흐름에서 소외된 이들을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하비타트는 지금 추세라면 현재 10억명에 이르는 슬럼 인구가 30년 안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슬럼 주민들은 대부분 임시 주거지에서 식수난과 전력난, 실업, 열악한 위생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도시빈민들을 위협하는 요소는 도시형 범죄. 유엔 하비타트의 정책분석가 네이슨 무티즈와 망기자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슬럼 문제는 전세계적인 시한폭탄"이라며 "슬럼가 젊은이들이 모두 테러리스트가 되지는 않겠지만, 각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이들의 환경을 개선해주지 못하면 어떤 파괴력을 갖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시빈민층과 함께 반(反)사회적 경향을 띤 집단들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국가와 시민사회의 공백을 뚫고 이런 반사회적인 세력들이 서로 연계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룰라는 희망일 뿐이지...)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 그 밖에 상상하기 힘든 고통의 땅에 태어나지 않은 것 이런 것들에 감사한다.

나도. 그래도 난 울나라 싫다.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면 좀 좋아.
200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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