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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지방선거 평화롭게 종료... 미군 철수 탄력받을 듯

딸기21 2009. 2.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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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지방선거가 31일 무사히 끝났다. 이라크 유권자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이 쏠렸던 지방선거는 별다른 폭력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선거모니터링을 한 국제감시단도, 곧 이라크에서 떠나게 될 미군 관리들도 이번 선거에 ‘합격점’을 매겼다.


A woman dips her finger in ink as she votes in Arbil, 310km (190 miles) north of Baghdad January 31, 2009. Iraqis voted behind barbed wire and rings of police on Saturday in an election that tested the war-battered country's fragile security gains and which may ease lingering sectarian resentment still fuelling violence. REUTERS/Azad Lashkari (IRAQ)


 
뉴욕타임스(NYT)는 이라크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안정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그다드 지방의원에 출마됐던 후보가 괴한에 피살됐으나 선거 당일 폭력사태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바그다드의 골목길에서는 어른들이 투표하러 간 사이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며 뛰어 놀았고, 축제 분위기까지 느껴졌다고 NYT는 전했다.
18개주 중 14개주 의원 440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1만4000여명이 출마해 평균 3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선거에 참여한 정당·단체만 해도 400개가 넘었다. 선거결과는 3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측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알 말리키 총리와 연대하고 있는 강경 시아파 정치조직 ‘이라크이슬람최고위원회(SIIC)도 선전한 것으로 조사돼, 현 정부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군 점령 초기 수니파 무장세력의 저항 거점이었던 바그다드 외곽 안바르주에서도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의 테러공격에 맞서 평화운동을 벌였던 정치조직 ‘각성(AC)’이 다수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평화를 향한 이라크인들의 열망을 보여줬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말 미군 철군이 시작된 이후 첫 선거였다. NYT는 “대다수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떠나보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미군 철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이라크의 ‘평화적 선거’를 축하하는 성명을 내고 “이라크의 미래를 위해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군 중부군 사령관도 축하성명을 냈다. 올초 바그다드 ‘그린존’ 치안권을 이라크 측에 넘긴 미군은 PX들을 폐쇄하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이라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동시에 보여줬다. 

알카에다의 테러위협 때문에 선거는 철통 보안 속에 치러졌다. 당국은 자폭테러를 막기 위해 전국 6500여개 투표소 부근에서 선거일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시아·수니·쿠르드 간 종족·종파 갈등도 언제라도 물 위에 떠오를 소지를 안고 있다. 투표율은 51%로, 2005년 지방선거 때의 55.7%보다 더 낮아졌다. 일부 수니파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40%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빌 등 북부 4개 주는 종족·종파간 의석 배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를 치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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