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지구를 두번 죽이는 부시

딸기21 2004. 1. 11. 10:32
728x90
부시가 담주에 `제2의 아폴로시대'를 방불케하는 야심찬 우주탐사계획을 공식 발표한댄다. 발표가 나오기도 전부터 "실효성 없는 우주쇼에 돈을 퍼붓느니 지구 환경부터 살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화성에 간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부시대통령이 유인우주선을 달과 화성에 보내고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새 우주구상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부시대통령이 발표할 새 우주탐사 구상은 지난해 2월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참사 이후 위축된 미국의 우주계획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우주계획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유인우주선 달 탐사 재개 ▲화성에 연구기지 건설 ▲소행성 탐사 등을 담을 것이라고. 그동안 뭐하는지 통 모르겠던 딕 체니부통령이 1년간 이 계획을 검토했단다.

돈은 누가 내나

전문가들은 유인우주선 탐사가 치명적인 안전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로이터 등).
컬럼비아호 폭발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과학자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이 60년대 달에 돈 퍼붓다가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유인 달탐사를 중단했던 것도 위험성과 비용에 비해 과학적 성과가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더욱이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낸다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예산 확보방안도 불투명하다. 부시가 내년 우주탐사 예산으로 8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고 NASA 연간예산도 앞으로 최소 5년간 5%씩 증액할 방침이라는데, 부시 취임 뒤 2차례 전쟁 치르고 부자들 세금 감면해주느라 미국 재정적자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나있다.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는 미국의 2004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5%인 52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GDP 대비 재정적자율이 2차대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긴데...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재정적자에 거듭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구를 두 번 죽이는 일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리처드 게파트 후보, 부시대통령 우주계획에 "지구부터 살리라"고 일갈했다. 잘한다! "우주를 향한 고고한 이상을 펼치기에 앞서 우리가 사는 지구부터 생각해보라" "우주탐사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재생가능한 청정에너지를 탐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 맞는 애기다.
텍사스주 석유재벌 출신인 부시는 집권 뒤 일관되게 반(反)환경 정책을 추진해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고, 미국 내에서는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친기업적 에너지정책으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영국 토니 블레어총리의 과학 담당 보좌관인 데이비드 킹은 9일 발간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기고에서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은 테러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