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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딸기21 2009. 12. 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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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에서는 이들의 입에 주목하라.”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가 개막되면서 모든 시선이 개최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쏠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8일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에 띄는 4인방, ‘코펜하겐의 키플레이어(핵심인물)들’을 꼽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보 데 보어, 루뭄바 디-아핑, 코니 헤데가르트, 토드 스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단연 이보 데 보어(55) UNFCCC 사무총장. 덴마크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 선진국-개도국 진영 간 갈등을 중재하고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UNFCCC 사무총장이 된 것은 2006년 8월이지만 이미 1994년부터 기후변화 협상에 관여해온 네덜란드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유엔 인간정주계획(HSP·하비타트)에서 일하면서 개도국 그룹들과 일한 경험이 많다.
UNFCCC의 실행규약 성격인 교토의정서 협상에서도 중재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다. 하지만 그는 시선을 의식한 듯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절차를 진행시키기 위한 정치적 합의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대치를 낮춰잡고 있다. 유럽 출신답게 교토의정서 체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을 향해 강력한 압박을 하고 있다.
중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거대 개도국’ 그룹과 나머지 저개발국들은 이해관계가 다르다. 수단의 루뭄바 디-아핑 유엔 대사는 개도국 모임인 ‘77그룹’ 의장으로서 130개 회원국을 대표해 선진국의 기술·자금지원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디-아핑 의장은 “기후변화 책임은 적으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개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반드시 구속력 있는 합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코니 헤데가르트 덴마크 기후장관은 코펜하겐 회의의 공동의장이다. 2004년부터 5년째 기후장관을 맡아 덴마크의 ‘녹색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그는 데 보어 UNFCCC 사무총장보다는 이번 회의의 목표치를 높게 잡는다. “참가국들이 의지를 보여주기만 한다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더욱더 강도높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국과 어느정도나 교감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마지막 키플레이어인 미국의 토드 스턴 기후변화 특사는 “코펜하겐에서의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합의, 미 상원에서 통과될만한 합의여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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