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알 아즈하르

딸기21 2010. 7. 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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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종교이자 법, 사회를 움직이는 체계입니다. 무하마드는 사막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움마(공동체)를 조직해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정치가였지요. 이슬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출발부터 밀접히 결합돼 있었는데요(그렇다고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와 종교가 통합돼 있었다는 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권에서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은 늘 서로 견제하는 관계였습니다).

이슬람은 '사제' 즉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가 없지만(모든 사람은 직접 신에게 기도하고 대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직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셰이크, 이맘, 아야툴라(이란 시아파), 호자(터키-중앙아시아식), 물라(아프가니스탄-'선생'이라는 뜻) 같은 것들이 대략 그런 거지요. 동네의 유식한 어른이 글 모르는 이들에게 꾸란을 읽어주고 암송해주는 경우 그 사람들을 저렇게들 부르기도 하고요.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종교 가르치는 이들을 가리키기도 하고... 

통칭해서 걍 성직자라고 하더라도, 예배를 주관하는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과는 좀 역할이 다릅니다. 이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아야툴라(더 높은 사람은 그랜드 아야툴라)들은 곧 법관입니다. 이란 보수파와 개혁파가 싸운다, 이런 뉴스를 보면 사법부와 입법부가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법부는 성직자이자 곧 법관이고 입법부는 국민들이 선거로 뽑은 의원들인 거죠(물론 정치인들 중에도 이슬람 성직자를 겸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요).
그런 아야툴라들, 이란 말고 다른 나라의 수니파들 중에선 무프티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곧 법관입니다. 이슬람법인 샤리아에 따라 다스려지는 이란 같은 나라는 물론이고 이집트같은 세속주의(정-교 분리) 나라에도 이슬람 법정이 있고 법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프티나 아야툴라들이 내리는 '파트와'는 말하자면 판례, 혹은 훈령에 해당됩니다. 이러저러한 사건에서 이슬람법에 따라 이러저러하게 판결한다- 예를 들면,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살만 루시디 목을 쳐라, 하고 내린 것이 파트와였습니다.

파트와 중에서도 그랜드 무프티나 그랜드 아야툴라가 내린 파트와가 더 쎕니다. 특히 이슬람 수니파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수니 신학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곳이 카이로의 알 아즈하르입니다. 이슬람권이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알 아즈하르 대학이고요. 알 아즈하르 모스크(성원)가 나란히 있습니다.

이름만 듣던 알 아즈하르를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라고 하기엔... 걍 카이로 시내 복판에 있어요;;
혹시나혹시나 그곳에 관심 가진 분이 있으시다면... 카이로에서 관광객들 많이 가는 칼 칼릴리 시장 건너편)
대학에는 들어갈 수가 없고, 모스크에만 찾아갔습니다. 

아즈하르 모스크 앞 시장골목입니다.


시장골목에서 빵 파는 할아버지. 뒷모습 근사하죠?

여기가 아즈하르 성원. 바닥은 역시 반질반질 하얀 돌. 

미나레트.

실내에선 사람들이 앉거나 누워서 기도를 하거나 놀고;; 있습니다.

모스크도 현대화하기 때문에... 미흐라브(메카 방향을 표시해주는 일종의 벽감) 앞에 전광판이 달려서 기도시간을 알려주더군요 ㅎㅎ

이제부터는 이슬람과 전혀 상관 없는, 자투리 사진들... 

기자의 대피라미드 앞 사막입니다.
피라미드 사진은 생략. -_-

스핑크스 올라가는 길.
역시, 스핑크스 사진은 생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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