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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 잘 하는 법

딸기21 2011. 1.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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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간 하던 일에서 잠시 떠나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배우는 게 무쟈게 많습니다.
연구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관계에서, 쉽게 말해 '을'의 입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도 많고요.

저는 타고나길 갑으로 나왔기 때문에 비서 두고 살아야 할 캐릭터인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적응해야죠. ㅎㅎㅎㅎㅎ

자,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법 연구 들어갑니다.
인터넷 돌아다니며 모은 정보들입니다.


1단계,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바탕 깔기


1. 나는야 부장의 은밀한 스토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윗사람이 숨 돌리러 흡연실에 갈 때에는 은근슬쩍 따라 들어가 대화에 끼어들기.
(음... 뭐 어려울 것은 없군요. 울 회사 흡연실 따로 있지만 울 부장 흡연공간은 복도 자판기 앞. 거기로 따라나서는 거야 뭐. 근데 과연 흡연실까지 따라 나가면 상사가 좋아할까...는 별개의 문제인 듯.)

2. 타인의 취향
윗사람이 좋아하는 메뉴를 알아둘 것.
(“오늘 뭐 먹을까?” 할 때 “부장님 좋아하시는 악어고기 어떻습니까” 뭐 이런 거?
에... 이건 저한텐 넘 어려운 일이로군요. 나 먹을 것도 못 고르는 판에...
하지만 충분히 새겨 들을만한 조언이긴 하네요. 윗사람 뿐 아니라 누구와 같이 밥 먹으러 가든, 언제나 메뉴 고르는 게 문제인데...)

3. 정리정돈
“같은 서류를 가지고 누가 빨리 보여줄 수 있느냐가 사람을 테스트하기 쉬운 방법.”
뿐만 아니라 상사가 지나갈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책상과, 거기 앉아있는 사람이라고.
(저는 이건... 포기해야겠네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 말입니다. 비서가 필요하다고...

2단계, 아부의 즐거움


1. 아부에 대한 거부감을 버려라
아부, 아첨, 입에 발린 말... “난 입에 발린 말 못해”라고 하는 사람들 많죠.
“난 입에 발린 말 못해”, “내 성격 알잖아”, “나 그런 말 못하는 사람이잖아”
이런 말 하는 사람들 저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아부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한우의 <아부의 즐거움>에 나온 얘기인데요. 아첨을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아첨은 나쁘다”는 도덕주의 가르침 탓이 크다는 겁니다.
‘도덕’하고 ‘도덕주의’는 다릅니다. 아부 못한다는 걸 ‘자랑’하면서 도덕성을 강조하고픈
또다른 욕망의 표현일 뿐이죠.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


2. 아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1)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2)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속보인다
3) 너무 멀리 나가지 않도록 체크하라
4) “생각보다 훨씬 좋군요” 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
5) 상대방이 솔직함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솔직하게 답하지 말라
6) 의견을 따르되 모든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지 말라- 큰 것에는 동의하되, 사소한 일에는 자기 의견을 말하라
7) 가벼운 부탁을 하라-그가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3. 경사보다 애사를

경사보다는 애사를 챙기자. 

(이건 절대 동감. 떠나는 상사에게는 선물과 감사의 뜻을.... 상사의 승진은 넘어가더라도, 그의 자녀가 대입시험을 볼 때 엿과 사탕을... 

부장이 스트레스 만땅인 얼굴로 퇴근할 때엔 “부장님 힘드셨죠?” 위로의 문자 메시지를... ㅎㅎ 예전엔 곧잘 하던 짓이었는데 제가 요새 그런 사소한 아부를 좀 까먹고 있었거든요. 다시 마음에 새겨야쥐.)


4. 바로 위 상사가 가장 중요하다

부장이 뭐라 하는데 “국장께서 시키셔서 그랬는데요.” 이건 병짓인 것이죠 ㅎㅎㅎ 

이럴 때 부장급 고참이 하는 말. “니가 누구랑 더 오래 일할지를 생각해라.” 

이것이 정답일 확률이 많다능...


5. 모든 공은 위로 돌려라 

부장이 공을 가로챈다고, 나는 재주부리는 곰이냐! 하지 말고, 어차피 곰짓할 거 나서서 하자! “부장님이 믿고 맡겨주신 덕분이죠 머.” 

(아우, 오글오글...) 


6. 한밤중의 전화벨 

가끔은 부장이 밤에 술 마시고 있을 때 전화를 날려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어찌할깝쇼?” 물으라네요. 그러면 “뭘 그런 걸로 이 밤중에 전화를 해” 하면서도 속으로는 좋아한대요. 자기의 결정권을 확인시켜주는 거니까...


7. 휴가를 활용하라! 

외국 가는 거 아니라면, 휴가 때 한번은 반드시 사무실에 들러 한 30분 전화돌리고 서류 챙기면서 ‘나는 휴가중에도 회사일 머리속에 넣어두고 다닌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

(음... 이건 초큼 거시기하네요.) 



3단계, 조직에는 ‘위’만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

“한 직원이 부서장 책상에 꽃을 사다가 꽂아주었다고 하자. 부서장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켜보는 부서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 직원이 똑같은 꽃을 사다가 모든 부서원이 볼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면 어땠을까?”


외톨이가 되면 곤란해...


상사들도 후배들이 좋아하는 중간 직원은 존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랫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신망을 얻는 것이 윗사람으로부터 존중받는 지름길.




*상사, 동료들에게 적극적인 나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몇 가지 팁.


1. 먼저 인사하라
윗사람들은 인사성에 민감하고 당신은 그들을 모르더라도 그들은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먼저 인사하라. 말을 건네려면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실행하라. 인사성은 곧 평판이 된다.

2. 눈을 마주쳐라
어색할수록 웃거나 미소를 지으며 대화하도록 노력하라.

3. 상대의 이름을 불러라
“저기요…” “저, 죄송한데요…”
요런 건 금물. 지나가던 아저씨 아줌마 사이도 아닌데 분명 실례다.
직급이 있으면 직급을 부르고 직급이 없으면 이름을 명확히 불러라.
타 부서나 업체와 회의 때도 “00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보다는 정확하게 짚어서 “00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든가 “김대리 의견은 어떠십니까?”로 표현하는 것이 설득력 있게 느껴온다.

4.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화하라
다른 사람이 당신의 자리로 와 대화를 나누는 경우, 일어서서 대화하는 것이 매너. 적극적이고 진지한 느낌을 준다.
자리를 옮기지 않고 이야기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옆 자리 의자를 권한다.

5. 세 가지를 빨리 하라
전화를 빨리 받아라. 출근을 빨리하라. 걸음을 빨리하라.

6. 악수는 힘 있게 하라
상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당당하고 손을 마주잡은 뒤 힘차게 두어 번 흔드는 것이다. 어영부영 잡은 듯 만 듯한 채 굽신굽신하는 악수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잡은 손에 적당히 힘이 들어가 있어야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느끼게 한다.

7.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인다. 특히 의자에 앉았을 때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거나 어깨를 움츠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회의 시는 필기도구를 반듯하게 앞에 두고 필기자세를 취한다.

8. 항상 메모를 하라
포스트잇과 다이어리, 메모지 등을 활용하는 이미지는 업무적으로 호감을 줄 수밖에 없다.

9. 글자는 크게 써라
멋진 필체를 일부러 만들려 노력할 필요까지는 없고 대신 큼직큼직하게 쓰는 것을 권한다.

10. 발음을 정확히 하라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찬 어투야말로 신뢰감을 심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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