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핵 발전 대국' 일본, 궁지에 몰리다

딸기21 2011. 3. 15. 22:39
728x90

대지진의 충격파를 맞은 일본 태평양 연안에는 4개의 핵발전소에 14기의 원자로가 위치해 있다. 그 중 11기는 지진이 일어나는 순간에 가동이 되고 있었다.

이 원자로들은 지진이 일어남과 동시에 모두 가동이 중단됐지만 그 중 5기는 냉각수의 냉각기능이 고장나 폭발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5일 “11기 중 냉각수 수온이 100℃ 아래로 내려가는 ‘냉온정지’ 상태로 안정된 원자로는 6기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냉각수 온도가 비등점 이상으로 올라가면 증기폭발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5기 중 후쿠시마 1원전 1·2·3호기는 연료봉이 위치한 노심 냉각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원자로 건물 지붕이 폭발로 날아가거나 폭발 위기를 맞고 있다. 후쿠시마 2원전의 원자로 4기 중 1·2·3호기는 가동이 중단됐지만 4호기는 아직 냉온정지에 이르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누출량이 일반인들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아주 작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당국은 11일 지진 뒤 ‘핵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안전을 점검할 전문가팀을 보내줄 것을 공식 요청해놓은 상태다.

일본 원전 위치 지도

일본은 1973년부터 핵발전을 국가 에너지정책의 핵심으로 설정하고 원전들을 전역에 지어왔다. 2008년에만 혼슈와 홋카이도, 큐슈 등에 7기의 신규 원자로를 설치했다. 이번 지진 직전까지 53기의 원자로를 운영, 세계 3위의 원자력 대국이었다. 일본 전체 전력수요의 34.5%를 핵발전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태평양 연안에는 후쿠시마 1원전과 2원전을 비롯해 홋카이도의 히가시도리 원전,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이바라키현의 도카이 원전,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 에히메현의 이카타 원전 등이 위치해 있다. 현재 폭발 등의 사고가 일어난 곳은 후쿠시마 원전들이지만 여진과 지반침하가 계속되고 있어 다른 원전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들의 상태

제1원전 

 

1호기 

11일 지진 뒤 냉각기능 상실, 연료 일부 새어나오고 ‘노심 용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원자로를 감싸고 있는 격납용기의 증기가 외부로 방출. 

12일 수소폭발로 원자로 건물 손상, 바닷물 투입해 노심 냉각작업 실시하고 있음. 

 

2호기 

냉각기능 마비돼 일시적으로 연료봉 전체 노출. 

14일 3호기 폭발 여파로 원자로 건물 손상. 

15일 오전 격납용기의 압력제어실 부근에서 폭발음. 멜트다운(노심용해) 발생한 것으로 우려됨. 노심에 바닷물 투입하는 작업으로 수위가 일부 회복됐음. 

 

3호기 

13일 냉각기능 상실. 노심용해 가능성. 증기를 외부로 빼내고 노심에 바닷물을 넣는 중. 

14일 수소폭발이 일어나 원자로 건물 손상. 

15일 원자로 건물 부근에서 시간당 400밀리시버트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됨. 4호기 정기점검 중이었음. 15일 오전 폐연료봉 저장고에서 화재가 일어났으나 진화됐음. 수소폭발로 추정. 이 폭발로 저장고 위쪽 벽에 2개의 큰 구멍이 생겼음. 원자로 내 냉각수 수위는 미확인, 바닷물 넣는 작업은 아직 하지 않고 있음. 

 

5·6호기 

정기점검 중이었음. 15일 오후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 

 

제2원전

 

1·2·4호기 

지진 후 작동 정지. 냉각기능 상실했으나 증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작업 등을 한 결과 15일에는 안정적인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러 긴급 사태는 피했음. 


3호기 

지진 후에 자동정지돼 냉온정지 상태로 안정화.

728x90

'딸기가 보는 세상 > 이웃동네,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무너진 신화  (0) 2011.03.16
'후쿠시마 50'  (0) 2011.03.15
후쿠시마의 원전들  (0) 2011.03.15
일본 외상에 이토 히로부미 후손  (0) 2011.03.09
일본 인구, 다시 감소  (0) 201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