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부재자 선거 등록!

딸기21 2012. 9.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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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전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일기 삼아 정리해놓는 요즘의 생활.


1. 머리를 자르고 간만에 퍼머. 

일본 미용실 비싸다며 한번도 안 갔는데 결국 다녀왔네요. 2004년에는 1년간 한번도 안 가고 그냥 쭉 머리를 길렀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_- 머리가 자라니까 어찌나 엉키고 빠지는지. 하도 많이 빠져서 결국 잘랐더니 속이 시원하네요. 

일본은 동네 미용실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어요. 네 군데 돌아봤다가 포기하고, 결국 예약하고 월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아저씨인지 총각인지 아무튼 젊은 남자분 혼자서 운영하는 곳인데 한번에 한 손님만 받더군요. 울나라 언니들은 여러사람 받아놓고 동시다발로 잘 하던데, 이 분만 그런 건지 다른 곳도 그런 건지, 공들여 머리를 말아주긴 합디다만... 손은 엄청 느리다는 느낌. 

머리 자르고 파마하는데, 컷 비용을 따로 받아요. 그래서 컷+퍼머 11400엔. 태어나 가장 비싸게 머리한 셈이 됐네요. 샴푸 세 번씩이나 해줄 필요 없는데.. ㅠ.ㅠ

한국에서도 워낙 저렴한 곳들만 다녔던지라 -_- 암튼 마음에 듭니다. 내년에 서울 돌아가기 전에 여기서 한번 더 하고 가려고요. 


간만에 신주쿠에 갔더니... 27일에 빅카메라와 유니클로가 합쳐진 '빅크로'가 개장을 한다네? 가전&패션인가?



2. 날씨가 급변하여 완연한 가을. 

허허... 하기사 올해 8월은 계속 늦여름 혹은 초가을 분위기이기는 했어요. 하지만 7월에도 으슬으슬 춥고 심지어 긴 쫄바지 꺼내입고 잔 적도 있었는걸?  귀신 붙은 수준으로 추위 타는 딸기는 엊그제부터 집안에서 양말 신고 지내고 있음. 
어찌됐든 여름옷들 정리하고 가을옷들 꺼내놔야 할 시기. 그런데... 그런데... 넣어두었던 옷들이 몽땅 곰팡이로 뒤덮였지 뭡니까. 이 듁일놈의 습기... 엊그제부터 빨래 하루에 두번씩 돌리고 있어요. 설상가상으로 어제 그제 비가 무쟈게 많이 왔습니다. 밤에 아지님이 동네에 있는 코인론더리에 탈수한 빨래들 산더미처럼 싸들고 가서 건조기 돌려 가지고 돌아오는 일을 이틀 연달아 했습니다.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개어 오전에 빨래 두 번 돌렸음.


3. 부재자 등록.

주일 한국대사관이 신주쿠에 있는데, 오늘 날씨도 좋고 하여 요니랑 간만에 외출 겸 부재자 등록신고 접수하러 가기로.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양식 다운받아 문서 작성하고, 얼마 전 빅카메라에서 포인트 덕분에 2000엔 정도만 내고 구입해온 프린터(이거 생긴 후 아주아주 애용하고 있음)로 여권 복사까지 완료. 

그런데 부재자 등록은 신주쿠 대사관이 아니라 아자부의 영사관에서 한다네요? 일본에 온지 반년이 넘었건만, 정말이지 어지간해서는 신주쿠에 가지 않습니다. 워낙에 복잡하고 정신 없어서. 하지만 오늘은 신주쿠에 있는 기노쿠니야 본점(일본 최대의 서점)에 들를 일이 있거든요.

아자부의 영사관에 전화해서 "신주쿠 나갈 일이 있는데 대사관에 접수해도 되느냐" 물었습니다. 전화받은 여성 직원이 정말로 친절히 그쪽에 내도 된다고 하기에 JR 타고 신주쿠로. 낮에도 나뭇잎이 하늘을 가리는 교엔 옆길 산책로를 따라 요츠야 쪽으로 걸어~ 걸어~ 대사관에 갔더니 1층 입구 바로 앞에 접수처가 있네요. 감기 걸려 코풀면서 접수받고 있던 젊은 남성 직원도 느무느무 친절. 등록 기념 볼펜까지 한 자루 얻어가지고 나왔습니다. 등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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