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집트 선거와 아프간 선거

딸기21 2005. 9.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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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부정 선거 논란


이틀 뒤인 7일(현지시간) 사상 첫 경선으로 실시되는 이집트 대선에서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가 충돌할 조짐이 일고 있다.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PEC)는 4일 시민단체의 투표소 참관을 불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와 여당이 호스니 무바라크 현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를 연출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선관위가 이같은 조치를 내림으로써, ‘불공정 선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법부가 정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대선에는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대부분 군소후보들이어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재선될 전망이다. 올봄 카이로 등지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잇따랐지만 정부의 탄압으로 사그라들었다. 무바라크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사는 투표율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 조직들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투표 부정도 불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번에 재선되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5연임에 30년간 집권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독재와 장기집권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야당들이 요구해온 계엄령 철폐를 이번에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계엄이 철폐되더라도 현 정권의 야당 탄압과 정보기구를 이용한 억압정치가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 이집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고 무바라크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24년째 비상계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유혈사태로 총선 정국 얼룩


오는 18일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탈레반 잔당들이 당초 약속과 달리 총선 후보들을 공격하는가 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온건파 정치인을 살해하는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 유엔은 필수 구호 요원이 아닌 직원들에게 아프간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유엔이 카불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하 구호기관 직원들에게 아프간을 떠날 것을 지시했으며 아프간 정부도 국제기구 요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불에 체재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DP) 대변인 엠마 서트클리프는 “최소한의 요원만 남기고 모두 출국하라는 권고를 받았다”며 “여기 남게 될 요원들도 활동을 최소한도로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공격으로 무너진 뒤 힘겹게 각국의 원조 속에서 국가 재건 작업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에서 다가올 총선은 민주주의로 가는 역사적인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동부와 남부 산악지대에서 미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 잔당 등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은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미군 폭격과 게릴라 공격으로 숨진 이들은 1100명에 이른다. 특히 선거를 앞둔 2주 동안 유혈사태가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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