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후배를 위험지역으로 보내는 선배의 자세

딸기21 2013. 11.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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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소는 예약해준다

2. 엘리베이터 앞까지는 바래다준다

3. 선물을 사오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않는다 ㅋㅋㅋ


옆자리 후배녀석을 어제 필리핀으로 보냈다. 세부에 잘 도착했고, 

오늘은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시신이 널려 있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는 레이테섬 타클로반에 들어간다고 한다. 

군용기 타고... 헬기나 페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전에 시에라리온에서 너덜너덜한 헬기를 탔는데, 다녀오고 한달도 못가 떨어져서 20여명 죽었다고 외신에 나왔음

내가 묵었던 곳, 갔던 곳 테러 나고 박격포 맞고 하는 보도가 나오면 기분이 싱숭생숭)


예전에 내가 이라크 가있을 때 캐쳐해줬던 선배가 생각난다.

일부러 먼 곳에 있는 내 스케줄에 맞춰 새벽출근을 해주었던.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랜만에 내일은 그 선배와의 점심 약속이 있다)


몇해전에는 지선이가 리비아에 갔다. 그때는 내가 국제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캐쳐해줄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가기 전에 '리비아에 가는 것'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던 녀석이라서, 역시나 돌아올 때까지 걱정... 

암튼 무사히 다녀왔고. 이 녀석은 거기 갔다오면서 나름 기념품도 챙겨왔더라 ㅎㅎ



이번에 간 후배는 터프女 김보미 기자. 


1면에 얼굴사진 넣는데, 입사할 때 찍어놓은 애기같은 사진 뿐. 

더군다나 대재앙 지역에 대한 기사인데... 사진이 방실방실 해맑게도 웃고 있다;;

열화와 같은 지적이 밀어닥칠 것으로 예상돼, 공항에서 사진찍어 폰으로 보내라고 해서 갈아끼움.

얼굴이 진지해야 해, 얼굴이... 

(진지한 기자같으면서도 세련된 커리어우먼같은 얼굴은 대체 어떤 얼굴일지 잠시 생각해봄;;)


전염병도 많고 치안도 너무 나쁘다는데.... 잘 댕겨와라... 

댕겨오면 이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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