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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자국군 철수 지시... 러시아에선 푸틴 지지율 급상승

딸기21 2014. 3.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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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고, 충돌을 우려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군에 철수 준비를 지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주까지 크림반도 합병에 따르는 각종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상원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자치공 측과 체결한 합병조약을 각각 비준한다. 키예프포스트는 러시아군과 크림반도 ‘자경단’ 200여명이 전날 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한 세바스토폴항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와 인근 벨벡 공군기지는 러시아군에 봉쇄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주둔군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만 해도 정부는 크림반도 주둔군에 러시아군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허가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이 생기면 2008년 조지아 사태 때처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본토에까지 진입하는 빌미를 줄 수 있어, 결국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군인과 군 가족 등 2만5000명을 본토로 이동시킬 방침이다. 우크라이나는 유엔에 크림반도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지만 러시아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유리 클리멘코는 2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측은 이를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임시정부는 군을 철수하는 대신 크림자치공에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흑해에 면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본토로부터 물과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으면 사실상 주민 거주와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황무지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가 현실화되려면 외교적인 문제 외에도 복잡한 장애물들을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크림자치공 정부와 의회는 우크라이나 측의 경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았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강경대응한 푸틴의 러시아 내 지지도는 75.7%를 기록,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크림반도 무력개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모스크바 등지에서 벌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 다수는 ‘강력한 러시아’를 원하며 푸틴의 단호한 대응을 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방은 러시아를 주요8개국(G8)에서 빼는 것을 비롯해 고강도 제재를 논의하고 있지만 이날까지 구체적인 제재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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