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청년들이여, 중동으로 가라?

딸기21 2015. 3.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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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라, 중동."


중동을 비하하거나 쓸데 없이 위험한 곳으로 몰아 이 지역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중동-아랍-이슬람권의 알흠다운 건축물들(많이 보지는 못했지만)과 풍성한 문화, 양고기와 설탕반 물반인 홍차를 사랑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에 없는 일자리, 거기 가서 찾아라 하는 발언이 몹시 거슬리더군요. 


하고픈 말은 많지만 별로 할 필요 없을 것같고요.

중동의 실업률이나 한번 보지요.


188Yemen
35.00
2003 est.
184Mauritania
30.00
2008 est.
182Libya
30.00
2004 est.
170Gaza Strip
22.50
2013 est.
169West Bank
22.50
2013 est.

162Sudan
20.00
2012 est.
155Syria
17.80
2013 est.
151Tunisia
17.20
2013 est.
143Iraq
16.00
2012 est.
142Iran
16.00
2013 est.
139Oman
15.00
2004 est.
136Bahrain
15.00
2005 est.
133Jordan
14.00
2013 est.
131Egypt
13.40
2013 est.
112Saudi Arabia
10.50
2013 est.
110Algeria
10.30
2013 est.
103Morocco
9.50
2013 est.
101Turkey
9.30
2013 est.
56Israel
5.80
2013 est.
19United Arab Emirates
2.40
2001


CIA 월드팩트북 자료입니다. 기준년도엔 제법 편차가 있지만요.


26Korea, South
3.20
2013 est.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큰 문제입니다만,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들 대부분이 한국보다 실업률이 높습니다.


MENA 지역에서 제법 경제규모가 큰 편인 이집트만 해도, 자기네 나라 청년 구직층조차 흡수를 못해 난리입니다. 지난해 2월 이집트 출장 가서 만난 청년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인용해봅니다.


대학 나와 콜센터 취직, 월급은 20만원


가말의 동창들은 대학을 졸업한 뒤 대부분 콜센터나 의류공장에 취직했다. 카이로에서 제법 괜찮다고 하는 대학을 나왔지만 일자리가 워낙 모자란다. 콜센터나 의류공장의 월급은 매우 적다. 의류공장에 다니는 친구의 월급은 20만원이 채 못 된다. 이걸로는 먹고살기 힘드니 다들 한두가지 부업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은행이나 좀더 나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기회를 노린다. 


물론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특히 걸프 산유국들 중에는 '외국 인력'이 자국민 노동력보다 훨씬 더 많이 고용돼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습니다. 



3월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실린 그래픽입니다.

(Saudi Arabia Puts Squeeze on Foreign Workers)


보시다시피, 미숙련노동자들 수요가 많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입니다.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사우디의 사례를 한번 보지요.


Country

population in KSA (2004)

Indian

1,300,000

Pakistan

900,000

Egyptian

900,000

Yemeni

800,000

Bangladeshi

400,000-1,000,000

Filipino

500,000-800,000

Sri Lankan

350,000-850,000

Jordanian/Palestinian

260,000

Indonesian

250,000-500,000

Sudanese

250,000-900,000

Syrian

100,000

Turkish

80,000

Westerners

100,000 (2007)


2004년 통계이긴 합니다만... 사우디 내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들입니다. 미숙련 저임금 노동력이 대부분이고요.

(출처는 "Arab versus Asian migrant workers in the GCC countries" (PDF). p. 10. Retrieved 1 May 2010. 위키피디아에서 재인용)


한국의 청년들에게 '사우디로 가라'라고 하면 아마도 한국의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은 것은 저 표의 맨 마지막, Westerner 들이 차지하고 있는 고학력 노동력의 영역이 될 것 같은데... 과연 용이할까요. 중동은 특히 정부부문이 비대하기 때문에, 민간부문에서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많지 않을 듯 싶기도 하고요.


또한 사우디나 카타르 같은 걸프국가들의 경우,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노예노동'을 시키기로 악명높지요.


Forget about rights /이코노미스트

속속 드러나는 ‘죽음의 카타르 월드컵 공사장’ /경향신문


무엇보다도...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이상, 두서없이 주절거려본 것이고요.

잘 정리된 기사 하나 링크시켜 놓습니다.


[정리뉴스] 대통령 말대로 ‘중동’ 가려고 했더니···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1%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가 29.5%로 가장 높다. 한국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중동 청년들도 높은 실업률에 좌절해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말이다.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었던 이른바 ‘아랍의 봄’ 시위가 바로 이 청년들의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나마 사정이 좋아보이는 산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2011년부터 자국민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의 고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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