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항공기 조종사의 '고의추락' 사례들

딸기21 2015. 3. 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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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수백명의 안전을 책임진 파일럿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사건은 드물기는 하지만 전례가 없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1999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가다가 추락한 이집트에어 990편 사건이다. 

 

이 여객기는 승객과 승무원 217명을 태우고 가다 대서양에 떨어졌고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음성기록 등을 분석한 뒤 부기장이 고의로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측은 기계 오작동 사고라며 반발했으나 이듬해 이집트에어 조종사 한 명이 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후 사건 뒷얘기를 털어놨다. NTSB는 990편 부기장이 비행 직전에 해당 비행기에 탈 예정이던 한 경영진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고 이 때문에 고의 추락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역시 조종사들이 일부러 항로를 바꿔 인도양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고기 잔해를 찾지 못해 조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33명을 태운 모잠비크항공 여객기가 나미비아에 추락해 전원 숨졌다. 날씨도 좋았고 취항한지 1년된 새 비행기였다. 녹음기록을 분석한 조사당국은 조종사 중 1명이 화장실에 간 사이 남아 있던 1명이 조종실 문을 잠그고 고의추락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저먼윙스 사건과 매우 비슷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만 조종사 24명이 자살비행을 했다. 23명은 항공기를 끌고 추락했고, 1명은 항공기 밖으로 뛰어내렸다. 다만 이들은 모두 민간 여객기 조종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숨진 승객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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