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6일(현지시간) 30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100명 당 1명 꼴로 감염된 셈이다.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주들로 감염증이 크게 번지면서, 감염자의 평균연령이 15살이나 떨어졌다고 코로나19 책임자가 밝혔다. 코로나19가 ‘노인들에게만 위험하다’는 생각에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고 마스크 착용조차 거부하는 분위기, 대선을 앞두고 경제를 다시 돌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감염증이 다시 급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생중계된 관련 질의응답에서 “선벨트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두어달 전보다 환자의 평균 연령이 15살 내려갔다”고 했다. 최근의 확산세는 ‘2차 파도’라기보다는 “폭증(surge)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1차 유행도 못 벗어난 채 재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미국 내에서 감염자 증가율이 낮아지지 않고 계속 높아지는 주가 32곳에 이른다고 CNN은 전했다. 매서추세츠종합병원의 로셸 왈런스키 박사는 “우리는 자유낙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론 드산티스 주지사도 주 내 확진자들의 중간연령이 33세였다고 밝혔다. 3~4월 조사에서는 50~60대 감염자가 많았는데 근래 젊은층으로 번지면서 중간연령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이긴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라며 “감염돼도 심각한 증상이 없는 21살 젊은이라 해도 다른 이들에게 해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304만명에 육박하며 사망자는 13만3000명에 이른다. 확산세가 누그러지기는커녕 지난주부터 하루 신규감염자 수가 4만~5만명에 이르는 등 더 늘고 있다. 특히 남부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에서 환자가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부터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했고, 일부 주들은 이 방침에 맞춰 상점과 식당 문을 열었다. 때이른 조치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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