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회사의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숙박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부여에 갔다.
벌써 너무 오래전이 돼버린... 2021년 9월 14~16일의 여행이었다고 아이폰 사진 기록이 알려주네 -_-;;
부여군 소개에 따르면
... 이라고 한다.
대학 1학년 때 가보고 30여년 만에 다시 가본 부여.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부여가 '시'가 아니라 '읍'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음;)
먹을 것은 참 없고(심지어 먹으러 간 식당들 엄청 불친절+퉁명+맛도 없음)
백제 무왕 시절 이래로 쇠락을 거듭해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좋았다.
코로나 때여서 그랬는지 여행객은 별로 없었지만 잘 다듬어진 산책로, 슬슬 걸어 올라가서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선선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낙화암, 그 주변 돌아다니다가 만난 누각들, 맑고 시원한 밤에 둘이 누각에 누워 단청과 검은 하늘 바라보던 기억, 궁남지의 햇살과 연꽃, 밤이 되니 역시나 더 좋았던 호수 가운데 정자, 정말이지 우리 외에는 단 한 명의 관광객도 없었던 정림사 터와 좀 썰렁하지만 꽤 좋았던 부처님, 역시나 관광객은 씨가 말랐는지 둘이만 돌아다녔던 왕릉원...
1929년에 지은 정자이다. ‘백화정’이란 이름은 중국의 시인인 소동파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부소산성 북쪽 백마강변의 험준한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 구조는 육각형 평면을 가진 육모지붕으로 꾸몄다. 마루 바닥 주변에는 간단한 난간을 설치하였고, 천장에는 여러가지 연꽃무늬를 그려 놓았다.
... 라고 한다.
부소산성 내려오는 길, 어느새 어둑어둑...
하지만 낙화암 삼천궁녀 어쩌구...는 사실이 아니라서, 요즘 공주 부여 이쪽에선 그런 오해를 줄이려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밤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다음 날엔 정림사로.
정림사지는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곳.
탑도 좋고, 마당도 좋고.
정말 좋았던 궁남지에 밤에 다시 갔다.
너무 좋아서 한동안 "내 마음의 고향은 부여다!" 하고 다녔다. 목포 다녀와서 곧 바뀌었지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 여행을 떠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제주] 올레 첫 도전 (0) | 2023.06.29 |
---|---|
[2021 목포] 역사쌤들과 함께 한 목포 여행 (2) | 2023.06.17 |
[2021 남해 여행] 독일 마을과 양떼 목장 (1) | 2023.06.14 |
[2022 이탈리아] 남들 다 가는 두오모, 나도 갔다 (0) | 2023.06.04 |
[2022 이탈리아] 베키오 다리, 피렌체 야경 보며 와인 마시기 (2) | 202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