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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절 나치 독일이 `인종적으로 우월한 아리안족'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뽑아 양육했던 아이들이 있다. 금발에 푸른 눈, 창백한 흰 얼굴을 가진 이 아이들이 노인이 되어 한데 모였다.
로이터통신은 나치의 `레벤스보른(Lebensborn·생명의 샘)' 계획에 따라 키워졌던 아이들이 독일 북서부 마크데부르크주에 있는 베르니게로데에서 4일 만나 당시의 상처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나치는 순수 독일 `아리안 인종'에 대한 신화를 퍼뜨리면서 아리안족 순혈로 판명된 가족에게는 다산을 장려하며 정부 보조금을 지불하고, 반대로 정신지체인이나 혼혈아, 유대인 등은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어 강제 불임을 시키고 학살했다. 나치는 신체적 기준으로 아이들을 선발, 부모에게서 격리시켜 집단양육하면서 순수 아리안 혈통을 선전했었다. 이렇게 뽑혀 `진열'됐던 아이들은 2차 대전 후 그대로 버려져 방치됐으며 상당수는 노르웨이, 옛 소련과 동유럽 지역 등으로 흩어져 숨어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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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운영했던 레벤스보른 양육시설
모임을 이끈 레벤스푸른의 마티아스 마이스너 사무국장은 "그들을 양지로 끌어내 치유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모임 취재를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35명 중 한명인 폴커 하이니케(66)는 "독일 점령 때 고향인 우크라이나에서 히틀러 군대에 끌려가 독일인 부부에게 맡겨졌다"며 "내 인생은 완전히 잘못됐다는 생각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스 울리히 베슈(63)라는 노인은 "가족과 떨어져 처음엔 히틀러친위대(SS) 멤버들과 살았고 그 다음에는 캠프에 수용됐다"며 이후의 인생에 대해선 말하길 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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