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2006 유행어, '명왕성 됐네'

딸기21 2007. 1. 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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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촌철살인 유행어와 눈에 띄는 신조어를 뽑아온 미국 방언협회가 7일 지난해의 최고 히트작으로 `명왕성되다(plutoed)'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언어학자, 역사학자, 민속학자 등 다양한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이 협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2006년의 단어'로 `명왕성되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방언협회라는 이름이 우스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 단체는 전통이 117년이나 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 작년 초에는 ‘진실스러움(truthiness)’이라는 단어를 2005년의 단어로 선정했고, 뒤늦게 여러 언론들이 작년 연말에 1년이나 지나서 이 단어를 한해의 단어로 소개하는 해프닝도 했었다).





plutoed 라는 단어는 지난해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의 처지에 빗대, 사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평가절하되거나 추락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 `명왕성 만들다(to pluto)'라는 동사나 `명왕성되다(be plutoed)'라는 수동태 형태로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가 순식간에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지난 5일까지 실시된 인터넷 투표에서 ‘명왕성되다’는 협회가 선정한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명왕성급 천체를 가리키는 `플루톤(Pluton)' 같은 명왕성과 관련된 말들도 후보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옛날 탄광에 집어넣던 카나리아처럼 기후변화 위험성을 나타내주는 멸종위기 동물을 가리키는 `기후 카나리아(climate canary)', 유명 정치인이 인도계 청년을 지칭하며 썼던 인종차별적인 호칭 `마카카(동양계에 대한 비하 표현)', 미국과 유럽의 지나친 항공기 소지품 제한조치를 꼬집은 `금지된 액체(prohibited liquids)' 등도 경합을 벌였다.


다음은 협회가 발표한 분야별 눈길 끄는 낱말들.


▲ 가장 유용한 말=기후 카나리아, 플로그(fake blog·기업들이 정체를 숨기고 홍보글을 올리는 허위 블로그)

▲ 가장 창의적인 말=락타아드(lactard·젖당분해효소 락타아제가 없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어른)

▲ 가장 불필요한 말=수리캇(SuriKat·배우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을 가리키는 애칭)

▲ 가장 극악무도한 말=캄보디아 장신구(Cambodian accessory·배우 앤절리나 졸리의 캄보디아 입양아를 비아냥거리는 표현)

▲ 가장 모호한 말=물에 태우기(waterboarding·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물고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미 행정부가 에둘러 지칭한 말)

▲ 가장 성공적인 말=유튜브(YouTube·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동사로 쓰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다')


■ 원문 http://www.americandiale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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