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12

만델라의 가족들

만델라는 트란스케이 출신의 동향 여성 에블린 은토코를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에블린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되어 종교에 빠져들면서 결혼 13년만인 1957년 이혼했다. 만델라는 자서전 등에서도 에블린에 대해서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간략하게 정리했을 뿐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만델라와 에블린은 큰 아들 마디바 템베킬레(템비)와 막가토 두 아들과 두 딸을 두었는데, 템비는 만델라가 로벤섬 감옥에 수감돼 있던 69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딸들과 차남 막가토도 역시 만델라보다 먼저 사망했다. 에블린은 2004년 세상을 떴다. 만델라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운명적 만남’을 했던 인물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정치인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두번째 부인 위니 ..

만델라 할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 미국인들에게 50년 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마틴 루터 킹이 있었다면, 만델라는 그 꿈을 실현시킨 ‘세계인의 마틴 루터 킹’이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들뿐 아니라 백인과 유색인종 모두에게 칭송받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모든 영웅에게는 적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에게는 적은 없었다. 그는 대의를 위해 적들도 끌어안을 수 있음을, 그리하여 적 또한 벗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 F.W. 데 클레르크가 만델라가 출감한 뒤 1994년 흑인정권을 출범시키자 스스로 부통령으로 내려앉아 만델라를 도왔던 것..

코끼리 타고, 치타와 뒹굴고...'현대판 모글리'

차 안에 어린 소년 말란이 앉아 있습니다. 3살난 말란의 곁에 있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친구랍니다. 동물들 중 가장 빠르다는 치타거든요. 말란과 여동생 카일라에게는 ‘와쿠’와 ‘스카일라’라는 두 마리 치타가 제일 좋은 동무들입니다. 이들이 사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 남매의 아버지 하인 슈만(29)과 어머니 킴 슈만(29)은 가든루트 게임 롯지라는 자연공원에서 게임레인저로 일합니다. 게임 롯지는 우리 식으로 하면 ‘사파리 관광지’이고, 게임레인저는 관광객들을 이끄는 안내원입니다. 남매와 치타들의 인연은 지금부터 약 1년 전 가든루트에서 시작됐습니다. 말란은 겨우 2살이었고, 카일라는 태어난 지 석달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지요. 슈만 부부는 야생에서 어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던 새끼 치타 2마리..

캐서린 햄린,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 The Hospital by The River (2001) 캐서린 햄린 (지은이) | 이병렬 (옮긴이) | 북스넛 | 2009-05-20 재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책을 여기저기 던져두다가 이제서야 다 읽었다. 에티오피아 누(출산시의 문제로 인해 방광, 직장 등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여성 질환) 환자들을 돌본 호주 출신 의사 부부의 회고록. 책을 쓴 건 부인인 캐서린인데, 2009년 대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을 받기도 했다. 내용 중 하나님 예찬과 영국 예찬, 에티오피아 황실 예찬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데다가 너무나도 개판인 번역(무려 왕세자 crown prince를 크라운 왕자로 번역했다능;; 이런 류의 무지를 ..

딸기네 책방 2011.09.04

리비아 난민선 지중해서 침몰

'예고된 참사'가 결국 일어났군요. 리비아를 탈출한 난민들을 태운 배가 지중해에 침몰했습니다. 배에는 약 600명의 난민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배는 지난 6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떠나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으로 향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트리폴리 바닷가에서 얼마 가지도 못한 채 9일 리비아 근해에 가라앉았습니다. 해안에서는 이 배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시신 16구가 발견됐는데 그 중엔 아기도 2명 있었다고 하고요. 다른 이들은 아직 주검을 건져내지도 못한 상태입니다. 경향신문 이지선 기자의 기사입니다. 아프리카 난민 리비아 탈출 ‘죽음의 항해’… 유럽행 선박 침몰 600여명 ‘수장’ 배에 타고 있던 난민들은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도 민주화 바람 불까

-재스민혁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도 확산되는 조짐. 북아프리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의 민주화 혁명이 동쪽 중동아랍국가들로 퍼지고 있었는데, 이번엔 사하라 사막을 넘어 아래로도 남진하는 모양입니다. 전제왕정인 남부 스와질란드에서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중부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스와질란드에서는 교사를 비롯한 공공부문 노조와 학생 등 1000여 명이 경제 중심도시인 만지니에서 지난 12일과 13일 민주화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강제해산했습니다. -스와질란드에서는 왜 시위가? 방송프로그램에 스와질란드 국왕이 젊은 여성들을 모아놓고 10여번째 왕비로 간택하는 모습 등이 자주 나와서 아프리카에 그런 나라들이 많은 걸로 오해하기 쉬운데, 사..

2010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전이 공식 종료됐습니다. 이란 핵문제는 별 돌출 없이 한 해 동안 지리한 공방이 반복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만행과 말썽이 또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아프리카는 의미심장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복잡다단한 지역에 대한 초간략 정리랍니다. 먼저 중동 정세. 이라크 미군 철수, 전쟁 종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공식 종료됐습니다. 미군은 이미 올초부터 단계별 철수를 시작해 8월 말에는 전투부대들이 거의 모두 이라크를 떠났습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폐쇄됐습니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

[코트디부아르]아프리카의 귀여운(?) 동식물

흰개미집이랍니다. (개미랑 흰개미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둘은 달라요~~ 그러니까 저거는 흰.개.미.집입니다) 아프리카 사진들 중에 아직도 정리 못한 것이 몇 장 있어요. 남겨서 묶어둔, 동식물 사진! 어디를 가면 저는 (한국에선 관심도 없다가) 식물 이름, 동물 이름 같은 게 그렇게 궁금해요. 그래서 항상 현지 사람들에게 묻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요. 그래도 아프리카에선 망고와 바오밥, 이 정도는 구분을 해야겠죠. 저건 꽃같기도 하고 잎같기도 한 것이 신기해서 찍었어요. 코트디부아르의 그랑라우의 바닷가 마을에서 본 겁니다. 이름은 몰라요... 그랑라우 가는 길. 웃기죠? 시거 같기도 하고... 코코넛 나무 꼭대기의 이파리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저렇게 된답니다. 저의 출장길..

세계 '식량위기' 국가들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에 물난리가 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변화·식량 컨설팅회사 메이플크로프트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63개국의 식량안보 위험도를 조사한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를 18일 웹사이트(maplecroft.com)에 발표했다.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고, 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인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에티오피 등의 순이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곡물 생산·수입량, 1인당 국..

[코트디부아르]코나크로 아이들

코트디부아르 내륙, 코나크로 마을(정확히 말하면 '크로'가 '마을'이라는 뜻이래요)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마을 어귀에서 맞아주던 소녀. 저를 맞아준 것은 물론 아니고요 ^^;; 의료봉사 다니시는 박프란치스카 수녀님을 보고 반가워서 웃는 거예요. 코나크로는 인구가 1000명이 넘는 제법 큰 마을인데, 집들이 흙집이긴 하지만 반듯반듯 이쁘고 길도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습니다. 마을 가운데에 서 있는 거대한 바오밥 나무. 깨끗하게 잘 정돈돼 있죠? 어린 여자애인데, 부룰리 궤양으로 다리의 피부가 동그랗게 없어졌어요. 울면서 치료받고, 새 붕대 감고는 금새 저러고 달려가네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던 꼬맹이. 한컷 더. 언니오빠 포스 장난 아니죠? 눈이 정말 크고 이쁜데... 사진이 좀 못나왔네요. 얘도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