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 아프리카

딸기21 2007. 4. 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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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과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을 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유전지대에서 게릴라들이 중국회사가 운영중인 유전을 습격, 74명을 살해했다. 아프리카 산유국들 대부분이 과거 내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나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어서 유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전 습격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덴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에서 24일 무장조직이 산유시설을 공격해 현지인 65명과 중국 기술자 9명 등 74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오가덴 북부의 지지가 부근 유전을 공격해 잠들어 있던 기술자들을 살해했다.
공격을 받은 유전은 중국 최대 에너지회사인 중국석유화학공사(CPCC 시노펙) 산하 중위안 석유개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유전이 타깃이 된 이유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리독립운동 세력이 멜레스 제나위 총리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국가 재건 노력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최근 주요 투자국으로 떠오른 중국계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ONLF는 소수 종족인 소말리족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집단으로서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나위 총리는 즉시 기자회견을 갖고 "야만적인 폭력"이라 규탄했으며, 총리 보좌관은 에리트레아를 비판했다. 그러나 에리트레아 측은 "에티오피아의 비난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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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안정 위협하는 아프리카 정정 불안

같은 날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1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북부 최대도시 카노에서는 여당 승리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강제해산시켰으며 야당들의 옥외 투쟁 선언이 이어졌다. 나이지리아 서부 니제르강 삼각주(`니제르 델타') 유전지대 종족 갈등과 정정불안은 유가 변동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산유량은 이제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미개발지역인 아프리카가 마지막 남은 에너지의 보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리비아 알제리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주요 산유국들 외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유전 개발 붐이 일고 있으며 특히 수단과 앙골라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하면서 외국 자본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일대는 프랑스, 영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가있는 반면 에티오피아에서 인도양 남부로 내려가는 아프리카 동부는 중국의 투자가 압도적이다.

문제는 정정불안. 오른 수단은 다르푸르 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차드는 내전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산유량은 많지 않지만 석유시장이 하루 100만 배럴의 생산량 변화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어서 자칫 중동보다 더 심각한 유가불안의 고질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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