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영-프 잠수함 대서양서 충돌

딸기21 2009. 2.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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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가디언은 이달초 영국 해군의 잠수함 HMS 뱅가드호(아래 사진 왼쪽)와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 잠수함(오른쪽)이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16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영국 잠수함에는 135명, 프랑스 잠수함에는 101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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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은 뱅가드호를 스코틀랜드의 파슬레인으로 인양해 수리하고 있으나, 자세한 사고 시점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3일이나 4일 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핵잠의 피해는 긁힌 정도에 불과하다”며 “핵무기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고 영국의 핵 억지력에도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뱅가드는 1991년 진수된 V급 잠수함으로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 16기를 탑재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영국 해군이 자랑하는 트라이덴트 핵방어시스템의 핵심이다.
프랑스 해군 역시 사고 발생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핵잠 활동을 언급하는 것은 국방부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AFP통신은 프랑스 해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충돌한 잠수함은 프랑스군이 보유한 4척의 핵잠 중 하나로 사고당시 70일 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르 트리옹팡 핵잠은 사고 사흘 뒤 프랑스 릴의 모항으로 귀환했다. 이 핵잠은 1997년 첫 항해를 시작했으며 역시 16기의 핵탄두 미사일이 탑재돼있다.

양국 군은 핵무기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반핵 단체들은 진상 규명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반전반핵운동단체인 핵무장반대운동(CND)의 케이트 허드슨은 “핵무기를 싣고 떠다니던 핵 추진 잠수함들끼리의 충돌로 자칫 엄청난 방사능이 누출될 수 있었다”며 “핵 악몽이 현실화될 뻔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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