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좋은 친구

딸기21 2010. 3. 6. 18:28
728x90

좋은 친구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라고 한다.
아홉살 꼼양의 말이다.

"엄마, S가 제일 친한 친구예요. 부끄럽지 않게 비밀을 나눌 수 있거든요."

아이의 통찰력은 가끔 어른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또 이런 말도 한다.

"자다가 시궁창을 두드리는 소리."
그래서 시궁창이 아니고 봉창이라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영 이상한가보다(사실 나도, 시궁창은 알아도 봉창은 잘 모른다. 소수서원 들렀을 때
누가 저게 봉창이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을 뿐).

혼잣말로 꼼꼼이가 중얼거린다.
"봉...창...? 에이, 그건 말도 안 되지!"
(아이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귀엽다)

"그럼 뭘 두드려? 시궁창?"
"네."
그러면서 자다가 시궁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계속 우긴다.

"시궁창, 내가 널 맘껏 두드려주마"

요즘 협박하는 데에 재미가 들렸다. 베개한테도 그러고, 물건들한테 아무 때나 협박을 한다.

728x90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년의 게임  (5) 2010.04.15
수난의 사자와 호랑이  (0) 2010.03.12
뇌구조  (4) 2010.02.21
반세기 만에 막 내리는 케네디가의 신화  (0) 2010.02.12
커리.  (8) 201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