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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4년 만의 외출'

딸기21 2010. 7.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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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때문에 쿠바의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3·사진)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네요.
카스트로가 아바나 시내 국립과학수사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영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넉 장의 사진들은 카스트로가 지난 7일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카스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요.
쿠바의 유명 여성 언론인인 국영TV 기자 노렐리스 모랄레스 등 기자 2명이 이 사진들을 10일 웹에 올렸고, 그날 늦게 정부 공식 온라인 미디어인 ‘쿠바토론(http://www.cubadebate.cu)'에도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모렐리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센터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로는 좀 마르긴 했는데, 건강은 나빠보이지 않네요.



카스트로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카스트로가 자택에서 지인들을 만나는 사진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공식 나들이에 나선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은 근 4년 만에 처음입니다.
카스트로는 2006년 7월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당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넘겼습니다. 2008년 2월에는 라울이 공식적으로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았고요. 그러나 카스트로는 틈틈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외부인사들을 만나고 관영지 그란마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며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공산당 당수직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카스트로를 찾아가 직접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지요(룰라 귀여워). 카스트로는 또 5월에는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남북한 갈등을 부추기려는 미국의 음모에서 비롯된 조작극”이라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올 2월 24일 아바나에서 룰라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프랭클린 마틴 브라질 공보장관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네요. |AP


이 사진은 2008년 6월 차베스 대통령(왼쪽)이 카스트로(가운데)를 찾아가 만나는 모습. 오른쪽은 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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