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당 딸들
유치 야요미 (지은이) | 서울문화사(만화) | 2000-12-07
간만에 만난, 너무너무 재미있는 만화. 일본에 갈 기회가 있으면 H2와 이 책, ‘후쿠야당 딸들’을 꼭 소장판으로 장만해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맛의 달인, 초밥왕 류의 만화를 싫어함. 미각이 발달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신경과민으로까지 보이곤 한다. 먹을 것 갖고 누가누가 더 맛있게 만들었나 싸우다니. 맛있게 만들었으면 맛있게 먹음 됐지, 왜 싸우냐고...
이 만화는 다르다. 일본 전통과자 얘기를 귀엽게 늘어놓으면서 동시에 교토라는 지역의 생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일본의 전통을 자랑하는 것 같은데, 밉지 않고 신선하고 재미나다.
주인공인 후쿠야당 세 딸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스토리로 꽉 차있다. 그들의 개성, 그들의 사랑,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 그리고 그들의 남자들.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짜자잔 조성하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에피소드들이 쭉 이어지지만 단순나열식이 아니고 각각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갖고 있다. 안보신분들, 초강추입니다!
+++ 여담이지만.
1. 어제 간만에 만화대여점에 가다
새로 개척한 만화방 주인아줌마가 만화 전문가였다. 권해주는 만화들이 입맛에 착착. 그래, 만화방 아줌마는 만화를 열심히 읽는 사람이어야 해.
2. 리니지를 볼 수가 없다
리니지를 옛날에 보긴 봤는데, 지난번에 닐리리가 늑대여인 얘기한 거 보고 다시 한번 읽고 싶어 두 군데 들렀지만 모두 없더라. 리니지 보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한 아줌마는 “리니지가 머예요” 또다른 아줌마는 “요새 애들 그거 안 봐요” 서글퍼라.
3. 악마의 신부
그 옛날 ‘꿈속의 신부’라고 돼있었던 악마의 신부 정식 한국어판 5권까지 빌려봤으나...더이상 읽지 않기로 결정.
4. 펫 숍 오브 호러스
악마의 신부에 지치는 바람에...2권 빌렸다가 안 읽고 그냥 돌려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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