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멋진 전갈

딸기21 2005. 8. 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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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잠수함 하나로 영국의 기(氣)가 살았다.

첨단과학과 군수산업에서 미국, 러시아에 밀린지 오래였던 영국의 기를 살려준 것은 로봇 팔이 달린 무인 해저탐사선 스콜피오 45. '수퍼 스콜피오(전갈)'라 불리는 이 잠수정은 7일 북태평양 캄차카반도 해저에서 어망에 걸려 발이 묶였던 러시아 프리즈 잠수함을 구해낸 1등 공신이다. BBC방송은 "수퍼 스콜피오가 영국 해군의 위신을 세웠다"며 로봇탐사선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수퍼 스콜피오가 프리즈 잠수함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해안에 도착한 것은 6일. 승무원 7명을 태운 프리즈 잠수함은 지난 4일 해저탐사 작업 중 어선들이 설치해놓은 그물에 걸려 해저 190m 지점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잠수함의 공기탱크에는 최대 12시간 동안 승무원들의 목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산소가 들어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승무원들의 안전도 경각에 달려있었다. 러시아 해군은 지난 2000년 북극해에서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폭발로 118명이 희생되는 참사를 겪은 바 있다. 러시아 극동함대는 쿠르스크호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프리즈 잠수함 구조를 돕기 위해 C17 수송기를 타고 캄차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에 도착한 수퍼 스콜피오는 즉시 작업에 들어갔다. 원격 작동 무인 잠수함(ROV)의 일종인 수퍼 스콜피오는 해저 925m까지 잠수할 수 있는 해저탐사선. 1992년 만들어진 이 탐사선에는 전갈을 연상케 하는 팔 2개와, 눈(眼)에 해당되는 카메라 3개가 달려 있다. 평소 이 탐사선은 심해 탐사와 해저 케이블 설치돚수리 등 해저작업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번에는 인명구조대로 나섰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쿠르스크호 참사 이후 `국제 잠수함 탈출-구조 포럼'을 만들어 이번 사고와 같은 잠수함 사고에 대비해왔다.

이언 리치스가 이끄는 영국 해군 잠수함구조팀 6명의 멤버들은 수퍼 스콜피오가 프리즈 잠수함 부근에 도착하자 원격 조종을 시작했다. 수퍼 스콜피오가 카메라로 전해온 영상을 보며 집게같은 로봇팔로 어망을 끊었다. 2시간만의 작업 끝에 프리즈 잠수함은 풀려났고, 승무원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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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러시아 프리즈 잠수함 사고를 외신에서 보고 기사를 썼다.

그리고 외신을 뒤져서, 구조하러 떠날 예정이었던 수퍼 스콜피오의 사진을 찾아냈다.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나는 이런 녀석들을 발견하면 기분이 째지게 좋아진다.




멋지다! 전갈 같기도 하고 사마귀 같기도 한...

저 녀석, 물 위에서는 영 폼이 안 난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작년에 수족관에서 처음 만나고 완존 감동 먹어버렸던

만타레이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전쟁 무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스텔스 B2 같은 놈의 사진을 보면... 슝~~~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묘~~한 쾌감이 든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