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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는 없다... 이라크 카페들 노린 잇단 테러

딸기21 2013. 7. 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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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월 ‘라마단’을 맞아 낮동안 금식한 이들이 한밤의 식사를 즐기기 위해 찾아든 이라크 키르쿠크의 한 카페. 금식을 깨는 만찬 즉 ‘이프타르’를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지난 12일 참사가 덮쳤다. 


한 남성이 카페로 들어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 외친 뒤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것이다. 시끌벅적하던 카페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이 공격으로 39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시 당국은 추가공격을 우려해 시내 카페들에 임시 휴업령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90km 떨어진 키르쿠크는 이라크의 주요 유전 도시 중 하나다.



키르쿠크 뿐 아니라 이라크 곳곳에서 카페를 노린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4월 바그다드 시내 알아메리야의 ‘카페 두바이’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35명이 숨졌다. 희생자들 대부분은 대학졸업 축하파티를 하러 온 20대 젊은이들이었다. 지난달에는 바그다드 남부 즈벨라와 북부 바쿠바에 있는 카페에서 차례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지난해 8월에는 바그다드 시내 자파라니야의 카페 앞에서 테러가 나 27명이 숨졌다. 비슷한 시기에 사드르시티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폭탄테러로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3년 미국의 침공 뒤 시작된 이슬람 수니파 극단세력의 테러공격이 한동안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 올들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정부기관이나 검문소, 군·보안병력 훈련시설 등을 노린 공격도 물론 있지만, 카페나 모스크·상점 등을 노린 테러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공공시설에 비해 치안이 허술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4월 사건이 일어난 ‘카페 두바이’나 전쟁 후 수차례 테러공격을 받은 ‘알사아 카페’ 등은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끄는 곳이기도 했다.

 

카페 같은 장소들이 점점 더 자주 테러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은, 극단세력이 정부 관리나 보안병력이 아닌 비무장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외신들은 종파분쟁이 격화된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석달여 동안에만 테러공격으로 2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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