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밀라노 성당에 드론 충돌시킨 한국인 3명 조사 중  

딸기21 2015. 6. 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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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무인기)을 조종하다가 유서 깊은 두오모 대성당에 충돌시킨 한국인 3명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영문 매체 더로칼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42세, 39세, 35세의 한국 남성 3명은 이날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서 성당의 첨탑 쪽으로 드론을 날렸다. 성당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기구인 베네란다 파브리카 측은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다가가자 드론을 원격조종하고 있던 한국인들은 당황해 순간적으로 드론을 놓쳤고, 드론은 두오모 성당 첨탑 지붕의 케이블에 부딪쳤다. 이 케이블은 첨탑에 장식된 성모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다행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 사진/위키피디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은 60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1965년에야 완공됐다.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성당이자,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유적이다. 성당 주변은 비행금지구역이어서 드론을 띄우려면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이번 사고로 인한 성당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당국은 드론을 날린 이들을 재산손괴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과 관련된 업무를 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드론을 동원해 촬영하려 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폼페이의 프레스코화를 손상시킨 프랑스인이 적발되는 등, 관광객들로 인한 유적 손상이 적잖이 벌어진다. 지난해와 올해 2000년 역사의 콜로세움에 이름을 새기거나 심지어 벽돌을 빼내간 관광객들이 잇달아 들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유적이 망가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로마 시의 경우 2012년부터 유적 지구에서 패스트푸드를 들고 다니며 먹는 행위조차 법으로 금지시켰다. 250년 전 바로크 시대의 유물인 로마 트레비 분수의 경우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180유로의 높은 벌금을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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