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치사한 이집트

딸기21 2005. 12.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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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법원이 지난 9월 대통령선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성에 도전했던 야당 후보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까지 석방 압력을 넣고 있어, 미-이집트 간 관계 악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이로 지방법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9월 대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경쟁했던 야당 알가드당 지도자 아이만 누르(41)에게 창당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누르는 지난해 10월 알가드당을 만들면서 추천인 명부를 위조한 서류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누르는 올초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전격 체포됐으나, 범국민적인 민주화시위가 일어난 뒤 40여일 만에 풀려났었다. 대선에서 누르는 7% 대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지만 극심한 정치적 압력 속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도전, 선전함으로써 이집트 정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누르 측은 이번 선고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누르는 지난 5일 공판에서 법정구속된 뒤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변호인들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으며, 알가드당은 정치보복 항의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인권단체들도 일제히 누르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초 누르가 체포됐을 당시 미국은 이집트의 민주화 바람과 소요 등을 우려, 그를 석방토록 압력을 넣은 바 있다. 이집트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국가로 아랍권에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왔지만 무바라크 독재가 비난 받으면서 미국의 골칫거리로 바뀌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누르를 석방하도록 이집트 정부에 원조 중단 압력까지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집트 법원 선고에 우려를 표명하고 석방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이집트 정부를 비난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문 일정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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