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과 방호용품들을 대거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조직들의 생화학무기 공격 음모와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파리 시내 네케르 병원에서 지난 19일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방호복 ‘상당 분량’이 없어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가 의회에 나와서 IS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던 날이다. 방호복과 함께 화학물질의 침투를 막는 방호용 신발 30여켤레와 장갑, 마스크 등도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스 총리에 이어, 장-이브 르드리앵 프랑스 국방장관도 22일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화학무기나 생물무기 공격이 “리스크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도심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부근에서 소방대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방사능·생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한 구호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는 앞서 21일 민간인을 노린 생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전국 주요 병원과 긴급의료시설에 사린 등 맹독성 화학물질과 신경가스 공격에 대비한 해독제·항생제 등을 공급했다. 300만 파리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국영 수도회사 오드파리는 발스 총리의 생화학 테러 가능성 발언 뒤 상수원과 물 저장·급수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또 수돗물에 평소보다 염소를 더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요 수도시설 주변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특히 오는 30일 개막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를 앞두고 추가 공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기후변화총회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8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190여개국 대표들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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