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주동자 압둘하미드 아바우드가 숨지면서, 유일하게 현장에서 도망친 살라 압데슬람(26)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열쇠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하며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인 압데슬람은 테러 직후 벨기에로 다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외곽 무슬림 거주지역인 몰렌비크 등지에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벨기에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압데슬람이 브뤼셀의 친구에게 연락해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파리 공격이 ‘너무 많이 나갔’으며, 그런 잔혹행위에 가담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파리에서 녹화된 폐쇄회로(CC)TV에는 압데슬람이 카페와 식당에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테러범 3명 중 1명을 태우고 무기를 실은 폭스바겐 폴로를 운전해 이동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IS는 공격 뒤 “8명의 형제들이 자폭했다”고 주장했으나 현장에서 숨진 테러범은 7명이었다. ‘순교’를 하기로 돼 있던 압데슬람이 다른 테러범들을 현장에 태워다준 뒤 도망친 것일 수도 있다. 그의 형 이브라힘(31)은 파리 볼테르 카페 총격 뒤 자폭했다.
압데슬람은 테러 뒤 파리에서 7시간 동안 머물다가 친구들에게 부탁해 자동차를 타고 벨기에로 도망쳤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벨기에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압데슬람이 “임무를 다 하지 못한 탓에 IS가 가족들에게 보복할까봐 두렵다”고 친구에게 말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벨기에 경찰이 그를 피신시켜준 친구 2명을 검거해 조사했으나, 이들은 테러와의 연관성은 일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 일간 헤트랏슈테는 압데슬람이 “수도(브뤼셀)를 활보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그를 사살할 수 있도록 경찰 저격수들이 시내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압데슬람이 프랑스와 벨기에 중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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