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피아트·유벤투스 소유주, '이코노미스트'도 인수하나

딸기21 2015. 8. 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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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 피아트와 이탈리아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를 소유한 아녤리 가문이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모기업인 피어슨이 이코노미스트 지분의 50%를 4억파운드(약 72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 매각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 지분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넘기기로 결정한 피어슨 측은 이코노미스트 지분도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유벤투스의 소유주인 아녤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엑소르(EXOR)가 피어슨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코노미스트의 지분은 피어슨이 절반을 갖고 있으며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21%), 아녤리(4.7%) 가문 등과 직원들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1843년 창간된 이코노미스트는 발행부수가 약 150만부에 이르는 세계적인 경제전문 잡지로,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연간 5900만파운드의 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피어슨 측은 미디어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현재 수익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낸셜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모두를 매각하는 길을 택했다.

아녤리 가문은 북부 토리노에 기반을 둔 이탈리아의 유명한 기업가 가문이다. 피아트의 창업주로 상원의원을 지낸 조반니 아녤리와 지아니 아녤리, 각료를 지낸 수산나 아녤리, 하원의원을 지낸 움베르토 아녤리 등 여러 정치인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18세기 이후 방적과 실크산업 등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가문의 정확한 뿌리와 계보 등 상세한 내용은 세간에 많이 공개돼 있지 않다.

아녤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엑소르는 토리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피아트·유벤투스 외에 레오나르도은행과 바니자이엔터테인먼트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1327억유로(약 17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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