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동물의 소리(VoA)]아기 '호저'의 친구가 되어준 닥스훈트

딸기21 2019. 9. 10. 15:11
728x90

아기 호저(豪猪)가 엄마한테 버림받았다. 그런데 뜻밖의 친구가 나타났다. 닥스훈트 한 마리가 어린 호저 곁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가 된 것이다.

 

SWNS통신은 9일 영국의 자연공원에서 자라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의 사연을 소개했다.

 

디아블로(왼쪽)와 피그.  사진 SWNS

 

‘디아블로’는 영국 옥스포드셔의 코츠월드 자연공원에서 태어난 수컷 호저다.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호저는 가시털이 온몸에 돋아 있어 고슴도치처럼 보이지만, 고슴도치목이 아닌 쥐목의 설치류다. 디아블로는 이 공원에 살던 호저 ‘한나’와 ‘프리클’ 사이에서 지난달 말 태어났다. 하지만 어미 한나에게는 지난 2월 출산한 쌍둥이 자식들이 있었고, 새로 태어난 새끼를 돌보길 거부했다.

 

공원 관리인 모건이 디아블로에게 우유를 먹이는 모습을 피그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 SWNS

 

공원 관리인인 에스텔 모건은 생후 며칠 안 돼 어미에게 버림받은 디아블로를 살리기 위해 집으로 데려갔다. 어린 호저를 키우기가 쉽지는 않았다. 공원에 딸린 집에서 모건은 몸무게 300g에 불과한 디아블로에게 2시간마다 한번씩 우유를 먹였다. 모건의 정성 덕에 디아블로는 무럭무럭 자랐고 6주 만에 몸무게가 1.8kg에 이르는 건강한 어린 호저가 됐다.

 

디아블로(왼쪽)와 피그. 사진 SWNS

 

처음 집으로 데려갔을 때만 해도 모건을 깨물 정도로 경계심을 보였던 디아블로는 이제는 ‘새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며 재롱을 떤다. 사과와 고구마를 즐겨 먹는 디아블로는 성격이 활달해서, 신이 나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머리를 들이밀고 공중으로 뛰어오르기도 한다.

 

문제는 ‘사회성’이었다. 어린 동물에겐 친구가 필요했다. 디아블로의 장난을 모두 받아주며 따뜻한 절친이 돼준 것은 모건이 키우는 닥스훈트였다. ‘피그’라는 이름의 이 개는 놀랄 정도로 관대하고 참을성 있게 디아블로의 장난을 받아준다. 디아블로도 뻣뻣한 가시가 아닌 보드라운 털이 있는 쪽을 피그에게 내주면서 단짝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모건은 말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