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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후세인 재판

딸기21 2006. 2. 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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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치는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재판이 꼬여가고 있다. 주심판사가 수차례 바뀌는 가운데 재판은 계속 차질을 빚고 있고, `대량학살 용의자'인 후세인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14일 바그다드에서 속개된 `두자일 마을 대량학살사건' 재판에 출석한 후세인은 부당한 처우에 항의한다며 함께 기소된 피고인 7명과 함께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사흘째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재판부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후세인 재판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래 혼란과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리즈가르 아민 주심판사가 `외압'에 항의하며 사퇴한 뒤 다른 주심이 임명됐으나 후세인 시절 집권 바트당 복무 사실이 드러나 중도하차했고, 뒤를 이은 주심은 후세인 학살 피해자 유족임이 밝혀져 사퇴했다.

후세인 측의 보이콧으로 재판이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 13일 곡절 끝에 재개정했으나 법정은 이내 아수라장이 됐다. 후세인은 소동을 피우다 잠시 법정 밖으로 쫓겨났고, 또 다른 피고인 후세인의 이복동생 바르잔 이브라힘은 발끝까지 내려오는 전통의상을 입고 출두해서는 증인을 향해 30분간 고함을 쳤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후세인을 비롯한 8명의 피고는 1982년 두자일 마을에서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미국과 이라크 과도정부는 후세인을 법정에 세움으로써 바트당 잔당과 수니 무장 세력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기의 재판'은 후세인의 소동만 부각시켜 오히려 미국의 골칫거리로 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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