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30분동안 '문명의 대화'

딸기21 2006. 3. 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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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중동-이슬람권 외교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자국에선 임기 5연임의 장기집권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맏형' 자리를 다투는 이집트의 위상이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발언권은 여전히 크다.
노무현 대통령과 최근 회담을 가졌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그 다음에는 전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났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무바라크대통령이 13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바티칸에 들러 교황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별로 담백해보이지는 않는 얼굴들이다;; (사진 AP)

이슬람국가인 이집트의 대통령과 가톨릭의 수장 간에 이뤄진 `문명의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아쉽게도 대화는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그쳤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종교들이 상호 존중해야 할 필요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라크 상황과 이란 핵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황과 대통령의 `고상한 만남'과 달리 중동의 `현안'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간 충돌로 하루에도 수십 명씩 목숨을 잃고 있고, 이라크 알카에다의 `외국인 납치'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들에게까지 전파돼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 진정 문명의 대화, 문명의 화해로 이어질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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