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세계 |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구정은,이지선 (지은이) 푸른들녘
70억 명이 살아가는 지구에서는 날마다 온갖 일들이 일어납니다. 수많은 사건들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스치고 지나가지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벌어져 사람들이 죽어가고, 인도에서는 무더위에 가뭄이 겹쳤다고 하네요. 기름값이 올라가고 물가가 치솟아 걱정인 한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그동안 답답해 하던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외국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이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준비를 한다는 것,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에 함께 아파하고 도울 방법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역사와 지리와 문화를 아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되겠지요. 하지만 세계에 ‘국가’를 기준으로 해도 200개 가까운 나라가 있고 정치적인 단위나 민족·부족집단들까지 생각하면 너무 많은 집단과 지역이 있는데 그 기나긴 역사와 지금 그들이 안고 있는 이슈들을 어떻게 다 알 수가 있겠어요.
이 책에서는 인류 문명의 초창기에서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수많은 일들 중에 ‘그래도 이 정도는 알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골라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과거의 일들은 몇 가지만 뽑아서 다뤘고, 주로 20세기 이후에 벌어진 일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역사’는 외울 것이 많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이 책에서는 사건이 발생한 연도나 지명, 관련된 사람 이름 같은 것들은 꼭 필요한 정도로만 넣고, 되도록이면 그런 일이 일어난 배경과 후대에 미친 영향 등등 ‘사건의 의미’를 소개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애썼습니다. 용어의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신문사에서 오랫동안 국제뉴스를 다루는 일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히려 더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두루 관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소우주’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70억 가지의 삶.”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담고 있는 하나하나의 역사를 모두 들여다보기는 힘들겠지만, 굵직한 사건의 큰 흐름을 따라가면서 세계의 고민과 해법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가져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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