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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짜 원인은 공장식 축산이다

딸기21 2021. 10.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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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섭 기자 2021.10.04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온 걸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과학자들에 의해 유출됐다는 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WHO는 다시 근원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 미네소타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롭 월러스에 따르면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논쟁은 사실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질병의 시발점에 관한 논의일 뿐 진짜 중요한 원인은 따로 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의 근원이 신자유주의 문명의 야생지역 파괴와 공장형 축산을 포함한 애그리비즈니스(농축산업)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한 채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만 들여다보는 데 매달리는 방역 전문가는 죽은 역학자들이라고 비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과 유행에는 더 큰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책 『죽은 역학자들』(너머북스)에서 이러한 저자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공장식 축산이 유행병을 빈번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2002년의 사스, 2013년 에볼라 바이러스,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공장식 축산의 결과물이다. 공장식 축산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면역 장벽을 걷어내기 때문이다. 유사한 종을 한데 모아놓는 축산 방식은 바이러스가 숙주를 선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한 축산업자가 많은 숫자의 닭이나 돼지, 소 등의 동물들을 한 곳에 키우면, 바이러스가 이들 종의 몸을 넘나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른바 ‘종간 감염’이 용이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벌목 행태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점점 모아놓는 상황이 연출되니 말이다.

 

반면, 자연 상황에서는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동물 한 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다음 신체를 공략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더군다나 야생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확산되기란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공장식 축산으로 쉽게 동물을 병들게 하는 인간의 탐욕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을 부른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정부나 역학자들이 사실 이러한 내막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 공장식 축산을 지원하는 행태를 취해왔다고 경고한다. 밑바닥에는 자본이 자리한다. 저자는 이들이 "자본의 패악을 경고하기는커녕 자본에 포섭돼 구미에 맞는 소리만 읊으며 진짜 필요한 방역이 무엇인지 연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공장식 축산이 지속되는 한 팬데믹은 곧 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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