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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훈,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

딸기21 2022. 9. 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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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 
우승훈 (지은이) 힐데와소피

 

아프리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는 구호나 원조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고 뉴스의 변방에 머물 뿐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치타, 하마 등 동물에 비유해서 쓴 신문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한국인도 적고, 체류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국내에 출간돼 있는 책조차 많지 않다. 특히 최근의 정보를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며,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은 더욱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값지다. 긴 세월 세계로부터 핍박과 경시를 받았지만 실상은 인류의 고향인 곳, 빈곤과 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역동성과 희망을 보여주는 그 대륙에 머물면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충실한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이나 분쟁 뉴스 따위로만 접할 수 있는 아프리카 소식을 넘어 이 책에서는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전설을 전해 듣고, 삶의 단면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가 맞닥뜨린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국가와 이슈별로 연결지어 설명한다. 아프리카라는 장소가 책의 배경이지만 이주와 난민, 기후 위기와 탈성장, 일자리 위기와 기본소득, 팬데믹과 백신 불평등까지 여러 글로벌 의제들이 이 책의 주제가 된다. 이런 굵직한 이슈들을 놓고 현장에서의 경험과 통찰을 빼곡한 통계들과 함께 충실히 엮었다. 그런 설명들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아프리카라는 대륙만이 아니다. 저자가 열어놓은 아프리카를 향한 창을 통해 하나로 이어져 있는 세계를 보게 되고, 그 세계의 일원인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먼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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