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창 던지는 침팬지

딸기21 2007. 2.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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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저술가이자 환경보호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영국 생물학자 제인 구달은 196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 인류의 사촌인 침팬지들이 나뭇가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인간 외의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학계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또다른 영국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연구, 암컷 침팬지들이 창을 만들어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는 과정을 생생히 포착해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생물학 전문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들을 인용해 침팬지가 도구를 직접 제작, 사냥에 사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초기 인류의 도구 사용과정이 어떻게 진화해갔는지를 보여줄 열쇠가 될 것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질 프루츠 박사가 이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아프리카 세네갈 남부 퐁골리 밀림지대에서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창으로 쓰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침팬지들은 먼저 나뭇가지를 꺾은 뒤 잔가지와 잎을 훑어냈답니다. 가지 끝부분 껍질을 벗겨낸 뒤 이로 다듬어 뾰족하게 만들어, 주변 나무 구멍에 숨어있는 작은 원숭이 같은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썼다는군요. 과학자들은 원숭이들이 날카롭게 만든 나뭇가지를 명백히 ‘사냥용 도구’로 사용했다면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정교한 도구를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같은 ‘무기 제조 기술’이 암컷들과 어린 침팬지들 사이에서만 공유되고 있다는 것. 과학자들은 완력이 약한 암컷들과 어린 침팬지들이 도구 제조 같은 신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는 반면 수컷들은 보수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영장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인간이 침팬지의 조상에게서 떨어져나온 뒤에 도구 쓰는 법을 발전시킨 것으로 추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침팬지들이 도구를 제작하고 기술을 학습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진화 이론을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과학자들은 2000만년 전에 긴팔원숭이와 다른 영장류가 분화되고, 1500만년 전에 오랑우탄이 갈라져 나왔으며 이어 1000만년 전에는 고릴라의 조상이 갈라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침팬지는 고릴라 조상에게서 700만년 전쯤 분화돼 나왔고, 다시 여기에서 인간이 갈라져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최근까지 한 갈래에 있었던 친척이고, DNA의 98%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침팬지와 고릴라 사이보다는 침팬지와 인간 사이가 더 가깝다고 합니다.




<과학> “인간-침팬지, 400만년 전 갈라졌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조상으로부터 내려 온 인류와 침팬지가 갈라진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700만~500만년 전이 아니라 불과 410만년 전이라는 연구가 발표돼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애스거 호볼트 박사 등 연구진은 인간과 침팬지,고릴라, 오랑우탄 등 네 종류의 영장류 DNA의 ‘분자 시계’를 비교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 공공과학도서관의 유전자 분야 웹저널 PLoS 지네틱스에 발표했다.  

‘분자시계’ 이론은 모든 DNA가 일정 비율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으로 단기간에는 일정한 비율이 나타나지 않지만 수천년에 걸쳐서는 일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화의 과정을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이 갈라져 나간 시점을 1천800만년 전으로 잡는다면 인간과 침팬지의 분화 시기는 400만년 전이란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서는 또 두 종이 갈라지기 직전 개체군 규모가 약 65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분자시계 이론을 적용한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지 않고 인류가 420만년 전 직립보행했음을 보여주는 화석 증거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자들은 인간과 침팬지가 수백만년 전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이보다 훨씬 전에 갈라졌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가 어려웠고 최근에야 700만~500만년 전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호볼트 박사 팀이 사용한 방법은 러시아의 수학자 안드레이 마르코프가 개발한 확률이론 ‘은닉 마르코프 모델’인데 이 방법은 언어 인지 분야 연구에 사용돼 오던 것이다.  

연구진이 이 모델을 사용해 추정한 바로는 인류는 침팬지와 갈라진 지 불과 40만년 만에 별개의 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매사추세츠 공대와 하버드대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과정에는 400만년이 걸렸으며 인간과 침팬지가 갈라진 것은 540만년 전이지만 이전 상당기간 인간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들은 교배한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지난 해 발표된 조지아 공대 이수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이 오늘날처럼 길어지고 유아기도 길어진 것은 불과 100만년 전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DNA의 대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며 두 종은 유전적으로 96%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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