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성대했다. 경기장이 아닌 강변에서 프랑스는 자신들이 세계에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문화유산들과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 성소수자와 이주민 인권 등 여러 가치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나라 이름을 내걸고 벌이는 경쟁 속에 그런 가치들은 그저 볼거리로 끝나버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번 올림픽에서 국가별 대표단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선 국가 없는 대표단이 있다. 난민 대표단. 이 팀에 속한 복싱 선수 신데 은감바가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했다 해서 며칠 새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2개 종목 36명의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난민 혹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