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46

[경남 함양]솔송주와 정씨고가, 종갓집 외손녀의 고퀄 북카페

일두고택을 나오면 이런 돌담길. 정면에 보이는 담을 따라 걸으면 대문 안으로 이쁜 마당이 보이는 집이 있다. 너무 예뻐서 그냥 막 들어갔다. 문 열려 있으니 들어가도 되겠거니 하면서. 들어가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마루 밑으로 뱀 한 마리가 쏜살같이 스르르~사진을 찍으려는 내 동작에 비해 너무 빨라서 못 찍었다. 간판에서 보이듯, 전통주인 '솔송주'를 파는 곳이다.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모두모두 다녀갔다고. 사진도 있다. 뽀리는 술을 샀다. 다음날 가서 또 샀다. 뽀리네 집들이 할 때 마시기로 했다. 마을 구경을 하면서 그 다음에 들른 집은 정씨고가. 1박 2일 한옥마을 한 번 다녀와서 뭘 이렇게 자꾸 올리냐고?왜냐면... 난 한옥마을 처음이니까. 히히. 다른 포스팅도 더 남아 있음. 실은 이 동..

[경남 함양] 개평 한옥마을에서 보낸 하루

추석 연휴 첫날, 모처럼의 나들이. 오래도록 어울리며 지내왔지만 여행은 처음 가는 멤버들. 애리언니와 뽀리와 나. 현미도 왔으면 '완전체'였겠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집으로... 날씨는 정말 좋았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토요일 오전 8시 20분 버스를 타고 함양으로. 대학 동기인 지인의 외가에서 을 찍었다는 얘기를 듣고, 사진을 한번 보고, 그 드라마 한번도 본 적 없는 처지에 충동적으로(!) 버스표 끊고 '고택스테이' 예약한 뒤 두근두근 기다렸던 여행이었다. 함양 버스터미널 내려서 옛날식 짜장면으로 점심 때우고, 택시 타고 개평한옥마을로. 택시요금 1만원. 마침 기사 아저씨 집도 개평마을이라고. 내리면서 아저씨 명함 받아놓고, 담날 터미널 나갈 때 또 이용함. 진짜진짜 너무나 좋았던 곳. 돌담길 따라 들어..

여름의 기억.

그렇게도 더웠던 여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는 2018년의 여름.어느새 그 여름의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지면서, 가을. 더운 여름날의 사진 한 장. 7월 4일 아침 출근길 풍경.기온은 높았지만 너무 맑고 화창해서 오히려 기묘했던 하늘. 또 한 컷, '고흐의 그림 같다'며 좋아했던 여름 하늘. 여름 내내 열일 했던 북태평양고기압. 여름이 무르익기 전, 서울역 앞으로 걸어가면서.확인해보니 6월 30일. 눈에 띄진 않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쁜 꽃. 가을 초입, 여전히 맑았던 하늘.어느 저녁 회사 앞을 지나가는데 구름이 높게 깔렸다.하늘이 두쪽이라도 난 듯 파랗고 흰 빛이 갈라져 있던. 9월 1일의 오후, 학원 수업을 마친 딸과 함께 동작대교를 걸어서 건넜다. 강 남쪽 편 둔치의 풀밭이 이뻤다. 저 ..

서벌, 다리가 긴 멋진 고양이

퓨마가 탈출했다가 사살되고 동물원 폐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와중에... 퓨마에 대해 찾다가 발견한 멋진 고양이. 빅캣(사자 호랑이 퓨마 치타 재규어 등등) 정도는 아니고 중급 정도 되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이름은 서벌(Serval). 위키피디아에 나온 사진들을 보니 이 녀석 아주 매력적이다. 애기 땐 영락없는 고양이. 하지만 자라면 고양이랑 비슷한데 몸통은 작은 치타같다. 팔다리(?)가 아주 길다. 요렇게 흰 놈도 있다는데... 야생상태에서 흰 서벌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알비노인 듯. 서벌의 뒷모습. 보호색이다! 귀 뒷모습 아주 특이함. 고향은 아프리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많이 산다. 북아프리카나 사헬에는 거의 없다는 것으로 보아 건조한 곳에서 살지는 않는데, 열대우림에도 안 산다고 하니.....

맛집놀이...를 하려고 했으나 냉면이 너무 달아요

뉴콘팀에서 만든 랭면의 취향 보다가 결국 냉면 먹으러 옴. 멀리는 못 가고 이촌동면옥으로. ​ 밑반찬. 가지도 있다. 좀 달다. ​ 육수는 어느 그릇에 넣는 거지? 일단 놋그릇에 따랐다. ​냉면 나왔다. 아지님 꺼는 고기가 있는데 내껀 아무리 뒤져도 없다. 종업원에게 얘기했더니 3조각 갖다줌. 아지님이 하나를 달라고 해서 나눠줌 ​ 모듬전도 시킴. 물냉 9000원. 모듬전 작은거 15000. 냉면 맛은? 넘 차가워서 잘 모르겠다. 냉면의 취향에서 구분한 거에 따르면 놋그릇이고 삶은달걀과 무채와 오이절임이 올라옴 면발 가늘고 잘 안 끊어짐 모듬전 맛있음. 이촌동 맛집

테이블야자

Chamaedorea elegans. 흔히 '테이블야자'라고 부르는 녀석들이다. 영어로는 parlour palm, '거실야자'라고 한다니 비슷하긴 하다. 집에서 이 녀석들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 회사 곳곳 화분의 테이블야자들이 죽어가는 걸 보고 뽑아다가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고, 동네 꽃집(이 아니고 식물노점상)에서 몇 개 더 들여왔다. 연녹색 이쁜 것들이 잘 자라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포기가 굵어지면 여러 화분에 나눠 심었는데 다 죽어나가고 지금 집에 있는 화분은 2개다. 그런데 초록초록 이쁘고 여리던 것들이 어째 점점 굵어진다? 색깔도 짙어지고... 뭐랄까, 애완용에서 야생의 느낌으로 살짝 향해가는 그런 기분. 내가 너무 막 키워서 그런가? 이건 테이블용이 아닌데... 그래서 찾아보니..

산책인 줄 알았는데 등산이 된 성곽길 걷기

금요일에 북한산 성곽길을 걸었다. 한성대입구 역에 내려서 혜화문 지나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 분위기가 좋았다.한 10분 걸으니 성북동 왕돈까스집과 마전터 있는 곳 나옴.거기서 와룡공원 쪽으로 올라감. 가는 길에 풀꽃도 보고. 성곽 따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 애기똥풀이랑 못 먹는 딸기같이 생긴 것도 봤음. 산등성이에 산책로로 잠시 빠져들었다가 다시 성곽길로. 가는 길에 내내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겠지만 못 찍었음. 말바위 안내소 근처에 전망대가 있는데 시원하고 좋았음.거기서 숙정문까지 가는데 좀 힘들어지기 시작.언제 생전 성곽길같은 걸 걸어봤어야 말이지. 사실은 휴무인 날은 늘 그렇듯 이날도 늦도록 딩굴딩굴하다가 남편이 성곽길 간다고 해서 급히 따라나섰는데안 하던 짓을 하면 고생을 한..

운동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운동을 시작했다. 3주 됐다. 정확히 말하면 주 1회씩, 세 차례 퍼스널트레이닝을 받았다. '아프니까 중년이다'라는 말이 딱 맞다. 허리 아픈 걸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급기야 2년 전부터는 날마다 아파서 일에도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 정도가 됐고, 지난해 11월 병원에 가서 허리에 관을 넣어 염증약을 집어넣는 '시술'을 받았다. 아이 낳고 처음으로(그러니 내 인생 두 번째로) 입원이라는 것도 했다. 1박2일이었지만. 그 뒤로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다. 시술 덕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시술을 받은 뒤에 아무래도 몸에 신경을 더 쓴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신경을 썼냐면... 그 전에는 스트레칭이나 운동 따위 해본 적이 없는데 허리 치료를 한 뒤에는 이삼일에 한번은 1분 정도 기지개..

진수가 치타와 싸우면

요즘 우리 부서의 최대 이슈는 이것.... '진수와 치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기서 '진수'는.... 바로 얘다. 홍○○ (홍발정 아님;;), 일명 너부리. 이 귀여운 쌍둥이들의 아빠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사자 혼내달라고 아빠에게 요구하는 중"이라고. 이 때까지만 해도 너부리는 "아빠가 사자 도시락거리인줄도 모르고..."라는 겸허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발단은 지난해말 송년 회식. 동물 이야기가 나왔다. 이러구러 아프리카 초원의 치타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리고 너부리의 호언장담이 터져나왔다. "치타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말이냐?" 음... 모두가 비웃음........ 그러나 너부리는 자기가 치타한테 질 수 있다는 걸 수긍하지 못함. 그리고 올해 첫 부서 저녁식사 날. 너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