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2

로버트 카파

로버트 카파 -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소개글 옮기고 사진들은 www.lomography.com 에서 퍼옴 이번 전시회에는 20세기 최고의 사진작가로 꼽히는 로버트 카파의 작품 160점이 선을 보인다. 이 작품들에는 헌신적인 기자이자 예술가였던 카파의 시선이 잘 드러나 있다. 카파의 친구였던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은 “그의 사진에는 따뜻한 마음과 동정심이 들어있다”고 평한 바 있다. 카파는 스페인 내전,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제1차 중동전쟁, 인도차이나 전쟁 등 다섯 번에 걸쳐 전쟁을 취재했다. 하지만 카파를 단순히 종군기자로 분류할 수는 없다. 그는 전쟁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경험들을 찍고자 했다. 전쟁의 부당함을 규탄하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승리와 평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3 수상작들

지난달,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즘 상인 '소니 포토그래피 어워드 2013'의 수상작들이 발표됐습니다. 아름답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여러 작품들 보여드립니다. 사진들은 모두 Yahoo! News Photo 카테고리에서 가져왔습니다. 먼저, 귀여운 소녀부터 만나보시죠. 로 유명한 인도 라다크의 누브라 계곡, 투르툭 Turtuk 마을의 어린 소녀입니다. (Sandipan Mukherjee, India, Shortlist, Smile, Open Competition 201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이 아저씨는 또 누구실까나... 노르웨이 Røros 의 썰매타기에 나오신 분이랍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이 지역 풍습인데, 해마다 2월에 200명 넘는 이들이 썰매를 끌..

음식 가지고 장난... 쳐도 돼!

오늘 트위터에서 food art 그림 몇장을 봤는데요. 이런 걸 보면 그냥은 못 지나가는 딸기...ㅎㅎㅎ 바로 스토킹 들어갑니다. 이너넷에서 모은, 예술적인 음식들... 뭐, 이건 평범한 수준. 요건 쫌 예술적이로군요. 세잔 내지는 마네가 떠오른달까요 ㅎㅎ 이것도 평범한 수준... (오래전 엄청 사랑했던 핑구가 생각나네요) 가지는 활용도가 높은 소재인가봅니다. 일본식 카레예술;; 일본식 '벤또 예술'은 워낙 많아서 생략... 아, 풋고추 예술이라면 저도 얼마전에 시도해봤던(=3=3) 별로 먹고 싶지 않은 햄버거로군요 해부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예술. 해부학적 지식이 별로 필요 없어 보이는 예술. 귀엽긴 하네요. 곤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예술... 관절 꺾이는 거 박아넣을 때 짜증 좀 나지 않았을까요?..

스티브 매커리

며칠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티브 매커리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꼭 가서 보세요. 오래전 사진들을 디지털 인화한 것이라 화질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매그넘의 대표 사진기자 중 한 명인 매커리의 울림 있는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 올려놓은 아프간 소녀의 사진은 1984년인가 파키스탄의 난민촌에서 찍은 것이라는데 20여년 뒤에 저 소녀를 다시 찾아내(우연한 만남은 물론 아니었지만) '소녀의 그후'를 찍음으로써 더욱 유명해졌지요. 전시회 못 가보시는 분들을 위해, 매커리 공식 사이트 링크시켜놓습니다. http://www.stevemccurry.com

[코트디부아르]그래도 아프리카가 즐거운 이유 2

이번엔 웃긴 사진들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사진들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름 그대로, 상아 해안(영어로는 아이보리 코스트)에 면해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맨 먼저 수도로 삼았던 곳이 그랑바쌈 Grand Bassam 이라는 곳이예요. 노예무역 많이 했던 곳이고... 지금은 바닷가 소도시인데, 식민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식민시대 건물들에 대해서는 따로 사진이랑 같이 글을 올릴게요) '예술가들의 집'이라고 되어있는 곳(실제로 뭐에 쓰는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담장의 벽화들입니다. 그 다음은, 일본 도쇼궁에도 있는, 눈 닫고 귀 닫고 입 닫은 원숭이. 열대에는 열대에 어울리는 색깔이 있어요. 그거 아세요? 열대의 꽃들은 색감이 너무나 화려하다는 사실. ..

세계보도사진재단 '2009 보도사진 대상'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세계보도사진재단(WPPF)은 매년 최고의 보도사진에 수여하는 보도사진대상 2009년 대상 수상작으로 이탈리아 사진가 피에트로 마스투르조의 이란 여성 시위 사진을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란 대선 부정시비로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24일 촬영된 이 사진은 테헤란 여성들이 지붕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의 반 왕조 저항시위를 모방, 보안당국의 공격을 피해 지붕에서 구호를 외치는 ‘지붕시위’가 벌어졌다. 그후 8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란에서는 민주화 시위와 당국의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이슬람혁명 31주년을 기념해 11일 대대적인 기념행사와 가두집회를 벌이는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시위가 일어나 보안병..

미드핑거 사건

야근하고 있는데, 정치부의 누군가가 사진을 한장 뽑아가지고 왔습니다. 진짜냐고... 합성 티가 나서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합성. 정말 용감한 여성이죠? 원래 사진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실린 건데요. 지난 12일 대선 뒤 테헤란 시내에서 재선 축하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랍니다. 그래도 어쨌든 저 여성, 용감하긴 하군요. 외국 인터넷에서 한동안 "이 사진 진짜냐" 하는 물음들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미드핑거로 뽀샵된 사진의 아마디 얼굴에 누구누구를 합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주변에서 "아서라"는 충고가 들어와서 말았습니다. 요즘 울나라 분위기 같아서는, 그런 합성 장난질하다가 쥐도새도 모르게(아니 쥐는 알게) 잡혀가는 수가... 미드핑거 합성하다 체..

온통 노랗던 가을

어느새 겨울이 돼버렸네요. 날씨가 이렇게 '급변'하니 참 적응하기 힘들군요. 올가을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역시나 정동길이었습니다. 좋은 곳에 자리잡은 회사 덕에 철 바뀔 때마다 눈이 호사를 합니다. 맛있는집이라든가 세련된 식당이라든가 쇼핑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강북의 중심'에서 지내다보니 정동길과 삼청동을 시시때때로 들락거릴 수가 있어요. 며칠전, 바람이 제법 불던 날 정동길에서. 하늘에서 노란 은행잎이 눈처럼 내렸습니다. 정말 황홀한 순간이었죠.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손에손에 휴대전화와 디카를 꺼내들고 사진 촬영. ^^ 태초의 나무라는 저 은행나무는, 정말 은혜로운 존재랍니다. 아, 그리고-- 대문에 써놓았던 대로, 에 다녀왔어요. 인사동 목인갤러리 관장님네 집을 라는 까페로 만들어놓은..

경희궁의 오후

일하는 곳이 고궁들과 가까이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고궁을 들락거리게 된다. 오늘은 경희궁. 고궁 중에선 너무 별볼일 없어서 궁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어디 한 모퉁이, 마음에 드는 곳은 있게 마련이다. 이 곳, 마음에 들었던 '모퉁이'. 올가을 내 카메라에 들어온 첫번째 단풍 경희궁 문을 나와서 오른편에 이런 벽이 있다. 기와에 벽돌 문양을 정성껏 그려넣은 벽. 그 정성이 갸륵해서 이뻐보였다.

2007, 허망한 가을

가을 타니? 난 그런거 안 타. 그래서 올가을엔 분위기 한번 잡아볼까, 나도 가을 한번 타볼까 했는데 날씨가 안 받쳐준다. 얇은 카디건 따위 입을 시간도 없이 더웠다 추웠다 요동을 치네. 올가을의 스케치를 몇장이라도 건져보려고 했는데, 영 그저그렇다. 난 감성 같은게 없어서, 멋대가리가 없다. 내 감정은 느낌이 아닌 물건 같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는, 물건 같지 않은 느낌들은, 별로 표현할만한 것들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9월의 어느 주말, 정동 시립미술관 앞에 놀러갔다. 저녁 지나 밤이 되니 분위기가 괜찮았다. 좋아한다고 할수는 없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그나마 자주 가게 되는 덕수궁. 고궁의 밤은 색다르다. 낮과는 전혀 다르다. 근데 사진 찍어놓고 보니, 기술 탓인지 감성 탓인지 그 느낌이 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