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젊은 공학자 말릭 아흐메드 칸은 1950년대에 도발적인 아이디어 하나를 내놨다. 파키스탄 군 기술학교 회지에 실린 ‘페르시아 파이프라인’이라는 그의 논문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에너지 연결망이라는 제안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친미 왕국이었던 이란과 파키스탄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분쟁 지역인 발루치스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란의 에너지를 파키스탄과 인도로 수송한다는 발상은 매력적이었지만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흐메드 칸은 이미 숨졌지만 반세기가 넘어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11일 이란-파키스탄 천연가스관 공사가 시작됐으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란 국경도시 차바하르를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