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9

갠지스 강 살리기

인도 북부 우타르칸드 주의 히말라야 산지에서 발원한 갠지스 강은 힌두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 마(Ganga Ma·모든 이들의 어머니)’라 부른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강을 성스러운 강, 더러움을 정화해주는 강으로 숭배한다. 힌두교 성지인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에는 힌두 축일은 물론이고 연중 내내 순례자들이 몰려든다. 매일 새벽 바라나시의 강변에서 몸을 씻는 순례자 수가 평균 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 강은 더러움을 씻어내주는 강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변하고 말았다. 오염과 질병의 온상이 되어버린 갠지스 강을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팔을 걷어부쳤다. 세계은행도 이례적으로 갠지스 정화작업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라는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주범 선진국들, 빈국 지원은 '공수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타지피프라 지역 주민들은 이모작을 하면서 6월에 한차례 곡물을 거둔다. ‘카리프’라 불리는 이 여름농사가 잘돼야 가을까지 먹을 식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최근 몇년 새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카리프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해에는 8개 마을에 가뭄이 들어 200만㎡(약 60만평)의 땅이 황무지가 됐다.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정부는 기후변화로 경작량이 줄자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 기아 위기의 국민들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말라위 정부에 돈을 내주기로 했던 유엔 ‘최저개발국기금’은 말라위가 필요로 하는 2243만달러의 원조금을 내주지 않았다. 외교력이 약한 말라위 정부는 유럽만 쳐다보고 있다.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

'달리트 신문'의 반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분델칸드는 전통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미개발 농촌지역입니다. 이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소수 부족인 분델리족은 인도의 개발 바람과 고성장에서 소외돼있을 뿐 아니라, 근 10년 동안 가뭄이 닥쳐 끼니를 잇기도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교육은 ‘권리’가 아닌 ‘사치’일 뿐이랍니다. 분델칸드가 어디인가 했더니... 유명한 카주라호 사원이 있는 곳이로군요. 영화 에 나왔던 그곳이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섬세하고 에로틱한 조각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곳이죠 ㅎㅎ 어른들도 대부분 문맹인 이 곳에 몇년 전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7일 소개했습니다. 힘겨운 노동과 빈곤에 시달리던 이곳 여성들이 ..

어제의 오늘/ 자와할랄 네루의 사망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인들의 독립에 대한 꿈을 상징하는 사람이었다면, 네루는 그 이상을 현실화한 실천가였다. 간디가 전해준 영감과 상상력으로, 네루는 현대 인도라는 나라를 만들었다. 그 네루에 대한 일화가 전해져 온다. 네루는 1937년 인도 독립운동의 구심점이던 국민회의 의장으로 세번째 당선됐는데, 당선 바로 전날 의원들에게 익명의 편지가 도착한다. “네루와 같은 인간들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그는 민주주의자, 사회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조금만 비틀어지면 얼마든지 독재자로 변신할 여지가 있다. 그는 독재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대중성, 강력한 의지, 정열, 자존심. 그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리는 그 어떤 카이사르(황제)도 원하지 않는다.” 네루..

12억 인도인의 선택은 '경제'와 '안정'

‘세계 최대 민주선거’라는 인도 총선에서 집권 국민회의가 압승했다. 12억 인도인들은 ‘경제’와 ‘안정’을 택했다. 만모한 싱 정부는 경제 개혁·개방·자유화를 더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한달여에 걸쳐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회의를 중심으로 한 통일진보연합 세력이 543석 중 260석 가량을 얻었다고 17일 보도했다. 국민회의는 200석 이상을 얻어 제1정당 자리를 굳혔기 때문에, 연정 내 소수파에 발목잡힐 일 없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게 됐다. 새 정부는 군소정당 하나만 끌어오면 과반 의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저녁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국회의장인 소니아 간디 국민회의 당수는 이에 맞춰 프라티바 파틸 대통..

타타그룹, 이번엔 '싼 집'에 도전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내놓은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가 이번에는 ‘저가 주택’에 도전한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10만루피(약 260만원)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던 타타가 이번에는 주택분야에서 저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타타그룹 부동산부문 자회사인 타타하우징은 뭄바이 근교도시 보이사르에 아파트 1000가구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값싼 주택단지 개발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판 인디아 수브 그리하(pan-India Shubh Griha)’라는 브랜드명으로 지어질 이 아파트들은 26∼43㎡ 크기의 원룸형으로 설계된다. 분양가격은 39만~67만루피(약 1000만~1700만원). 보이사르는 약 1500개의 공장이 들어선 산업도시로,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

나노 자동차와 인도인의 꿈

고팔 판두랑은 인도 뭄바이에서 30년 넘게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평생 남의 차를 몰아왔던 그는 지금 자가용차를 갖게 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10만 루피(약 270만원) 짜리 ‘세계 최저가 자동차’를 내놨기 때문입니다. 타타그룹 산하 타타모터스가 “인도 국민들을 위한 선물”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나노(Nano) 자동차는 23일 뭄바이에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나노를 바라보며 ‘중산층의 꿈’에 부풀어있는 인도인들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23일 인도 뭄바이에서 첫 출시된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AP 평생 사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판두랑은 지난 1월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직접..

간디의 유품이 방탕한 재벌에게?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은 곡절 끝에 인도로 돌아가게 됐다. 인도인들의 비난 속에 경매에 부쳐진 마하트마 간디의 유품이 인도 재벌에게 낙찰됐으며, 곧 인도 정부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간디의 안경과 회중시계, 가죽 샌들, 밥그릇, 진료기록 등 5점의 유품은 인도의 유명 기업가 비제이 말리야(53.아래 사진)에게 180만 달러에 낙찰됐다. 유품들의 소유주인 미국인 평화운동가 제임스 오티스는 한때 경매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가 말리야 측이 “낙찰받은 뒤 인도 정부에 기증할 것”이라 밝히자 경매절차를 재개했다. 말리야는 맥주회사인 유나이티드 브루어리, 킹피셔항공사 등을 거느린 UB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상원의원도 겸하고 있다. ..

슬럼가의 백만장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8개부문을 석권한 의 어린 주인공들이 26일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에 ‘금의환향’했다. 뭄바이의 다라비 슬럼가 주민들은 영화에 출연했던 어린이들을 영웅 대접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했다 해서 이 아이들과 슬럼 주민들의 삶이 갑자기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곳곳 슬럼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슬럼가 출신이 ‘밀리어네어(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CNN방송은 이날 영화에 출연해 세계의 시선을 받았던 아자루딘 이스마일(10)과 루비나 알리(9) 두 어린이가 귀환하자 뭄바이 공항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시내에서 열린 축제가 끝나자, 두 아이는 할리웃의 추억을 뒤로한 채 철길 옆 판잣집 안의 플라스틱 ..

THE NEWS 더 뉴스, 아시아를 읽는 결정적 사건 9 - 아시아 언론의 눈으로 본 아시아

THE NEWS 더 뉴스, 아시아를 읽는 결정적 사건 9. 아시아네트워크/푸른숲. 쉐일라 코로넬 외. 오귀환 옮김 ▷ 필리핀 시민들은 곧 아키노의 무능과 무경험에 좌절했다. 말썽 많던 그녀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1992년, 시민들은 보다 전문적인 지도자를 원했다. 국방장관과 군 참모총장으로 오랫동안 정부조직을 이끌어왔던 피델 라모스(Fidel Ramos)가 적임자로 보였다. 그는 필리핀을 아시아의 차세대 호랑이 경제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지녔고 실제로 필리핀은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1997년 말 몰아닥친 동아시아 경제위기로 희망은 사라져 버렸다. 필리핀이 한때 맛본 번영은 거품일 뿐이었고, 대다수 필리핀 시민들은 거품 밖 현실로 내팽개쳐졌다. ▷ 1770년 샤(Shah) 왕조는 무력으로 ..

딸기네 책방 200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