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중앙아시아 인권외교 힘드네...

딸기21 2007. 4.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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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재와 인권탄압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중앙아시아 `인권외교'가 또다시 삐걱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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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중앙아시아 `인권 순방'에 나선 루이즈 아버(사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우즈베키스탄측으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아버 판무관은 25일 우즈베크로 떠나려 했다가 우즈베크 측 당국자로부터 회담을 거절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우즈베크 당국이 사실상 아버 판무관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크에서는 지난 2005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카리모프 정권은 동부 도시 안디잔에서 일어난 시위를 유혈진압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아버 판무관은 2002년 우즈베크를 방문한 뒤 불법 감금과 고문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고, 2005년 안디잔 사태 때에도 카리모프 정부를 비판했었다. 우즈베크 측의 입국 거부는 이런 마찰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버 판무관은 이번 키르기스스탄 방문에서는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을 만나 여성 인권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키르기스에서는 2005년 이른바 `레몬 혁명'이 일어나 바키예프 대통령이 민주선거를 걸쳐 집권했으나 여성 인신매매와 납치결혼 등 인권문제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아버 판무관이 방문할 예정인 타지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모두 심각한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들이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야당을 모두 없애고 독재를 휘두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엽기 독재'로 유명했던 사파르무랏 니야조프 전대통령이 지난 2월 급서하고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3월 취임했으나 정국 혼란과 폭력이 종식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