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만델라 "안 만나!"

부시가 다음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는데요, 남아공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정말 존경스러운 할아버지)님을 안 만나겠다고 했답니다.

미 국무부 월터 칸스타이너 아프리카담당 차관보 - "만델라 전대통령과 스케줄이 안 맞아 면담계획을 잡지 않았다"

부시가 7~12일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하면서 남아공 수도 프레토리아에 갈 건데, 할아버지가 이 기간 외국에 나가있을 것이어서 만날 시간이 없다는 얘기.

그러나 외신들은 미국측 설명을 액면대로 보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라크전쟁을 극력 반대한데 대한 분풀이로 보고 있는 거죠. 남아공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은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걸거나 만나는 것이 관행이거든요. 

근데 사실 먼저 안 만나겠다고 한건 할아버지예요. 전쟁 전에도 인간방패 가는 것까지 고려하면서(가지는 않았지만) 부시 발목 잡았고, 지난주에 부시 방문일정이 정해진 뒤에도 비판을 멈추지 않았거든요.

"(부시에게) 이미 여러차례 했던 얘기를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이렇게 먼저 만나지 않을 뜻을 비춘 것은 사실 할아버지였어요. 부시는 삐져서 "그래, 나도 당신같은 노인네 안 보고 말지"하고 나선 꼴이죠.

한술 더떠서, 정상들의 남아공 방문 코스인 로벤아일랜드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네요. 할아버지가 과거 20여년간 수감됐던 감옥이 있는 로벤아일랜드는 남아공 인종차별 철폐투쟁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곳이잖아요? 원숭이가 이번에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만나서 중부아프리카 분쟁 해소방안을 논의한다 하는데, 세간의 이목은 할아버지 곤조-부시 싸가지 쪽에 실려있는 것 같습니다. :)

--이상, 할아버지를 몹시 존경하는 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