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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식욕

딸기21 2007. 11. 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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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석유자본이 일본의 자존심 소니에게까지 팔을 뻗쳤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대표기업들의 지분을 잇달아 매입해온 두바이 인터내셔널 캐피털(DIC)이 소니 투자를 시작으로 아시아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미국 이어 이번엔 일본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DIC가 일본 소니에 거액을 투자,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DIC의 사미르 알 안사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니가 전통적인 `아시아 기업' 스타일을 넘어서게 만들 것"이라며 지분 매입을 확인했지만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올들어 DIC는 글로벌전략공모펀드를 통해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과 HSBC 은행 등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DIC 글로벌전략공모펀드의 기존 투자 방식으로 미뤄 소니 전체 지분의 5% 이하 주식을 5억∼10억 달러 선에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CEO는 "DIC가 소니의 브랜드 가치를 알아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DIC 투자 사실이 전해지면서 도쿄(東京) 증시에서 소니의 주가는 4.6%가 상승했다.

두바이 자본의 끝모를 식욕

DIC는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마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이 소유한 두바이홀딩스의 해외 투자 부문 자회사로, 현재 자산규모가 120억달러(약 11조2000억원)에 이른다. DIC는 2∼3년 내 이를 250억 달러 규모로 키운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2004년 만들어진 이래 DIC는 추종을 불허하는 공세적 투자를 벌여왔다. 초반엔 주로 유럽시장을 공략, 세계 2위 규모의 레저ㆍ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영국 투쏘그룹을 8억파운드(약 1조5360원)에 사들였다. 2년 뒤인 지난 3월 멀린엔터테인먼트에 10억 파운드 받고 되팔긴 했지만 여전히 투쏘그룹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인수한 영국 호텔체인 트래블롯지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호텔 체인. 2006년에는 HSBC와 함께 5억 달러 규모의 중동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2007년엔 아예 HSBC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미국 크라이슬러와 갈라선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에도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2%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클럽 리버풀 FC 매입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투자 확대 야심

DIC의 사업은 ▲유럽ㆍ북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바이아웃 ▲중동ㆍ북아프리카 전문 메나(MENA) 인베스트먼츠 ▲초대형 다국적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글로벌전략공모펀드의 3가지 투자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유럽시장에서 재미를 본 DIC는 올들어 칼라일과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등 미국 투자회사들을 통해 월가 공략에 열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앞으로는 아시아 투자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DIC가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투자를 몇년 내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니를 시작으로, 특히 인도와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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