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매케인 vs 뉴욕타임스

딸기21 2008. 2.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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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정해진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이 `여성 로비스트와의 부적절한 관계' 스캔들에 부딪쳤다. 매케인 측은 즉시 이를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보수파들도 일제히 의혹을 제기한 뉴욕타임스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사태는 `매케인 대 뉴욕타임스'의 전쟁으로 가는 양상이다. 도덕성과 명예를 내세워온 매케인이 이번 스캔들로 치명타를 맞을지, 보수파들을 규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아내도 경쟁자도 "매케인 편"

발단은 뉴욕타임스가 20일 매케인과 여성 로비스트 비키 아이스먼(40) 사이에 `로맨틱한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의 측근이 1999년 아이스먼을 만나 매케인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면서 "2000년 대선 출마를 노리던 매케인에게 아이스먼과의 관계가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됐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매케인과 아이스먼이 `로맨틱한 관계'였음을 시사하면서 "통신업계 로비스트인 아이스먼은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매케인과의 친분을 자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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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과 부인 신디가 21일 '여성 로비스트 스캔들'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평소 정치인들의 윤리를 강조하면서 `깨끗하고 도덕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심어왔던 매케인 측은 이 보도에 매우 격앙된 분위기다. 그의 최대 원군인 아내 신디(53)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훌륭한 사람을 놓고 그런 스캔들이 퍼지게 만드는 미국인들에게 실망했다"며 남편 편들기에 적극 나섰다.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 중이던 매케인도 "나는 국민의 믿음을 배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여성 로비스트와의 친분 때문에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청탁을 넣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매케인과 공화당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뉴욕타임스 보도를 비난하면서 매케인을 옹호했다.

보수파들 입 모아 뉴욕타임스 비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실책으로 올가을 대선에서 정권을 내놓을 위기에 놓인 공화당은 당내 경선에서 노익장 매케인이 불러일으킨 예상밖 돌풍 때문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고 있다. 다소 `자유주의적'인 매케인에 대한 보수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아버지 조지 H 부시 전대통령이 나서서 오랜 라이벌이던 매케인을 옹호하는 등, 공화당은 매케인 중심으로 착착 단합해가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민주당 경선 바람에 눌려있던 보수파들이 매케인 스캔들을 빌미삼아 오히려 힘모으기에 나서면서, 이 사건은 미국 보수파들과 뉴욕타임스의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abc방송은 우익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러시 림보와 로라 잉그러햄 등이 보수적인 저널리스트들과 미디어들이 일제히 뉴욕타임스를 비난하면서 "매케인이 그동안 언론 관리를 잘 못한 탓에 봉변을 당한 것"이라 주장했다고 21일 보도했다.
CBS뉴스는 "보도와 함께 뉴욕타임스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뉴욕타임스 내부에서도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싣는 문제를 놓게 거센 논란이 벌어졌었다고 전했다. 매케인 측은 아예 보수적 언론들을 규합,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뉴욕타임스에 맞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매케인의 선거 참모인 찰리 블랙은 "소문과 가십을 퍼뜨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블랙은 시사주간지 타임에 `뉴욕타임스가 이런 보도를 하게 된 과정'을 다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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