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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중도사퇴'?

딸기21 2008. 2. 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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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미니 슈퍼 화요일' 대접전을 앞두고 텍사스, 오하이오 등을 돌며 주말인 23일과 24일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의 발언("미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것은 처음")에서 촉발된 `애국심 논란'을 진화하려 애쓰는 한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찬성했던 클린턴에 비판을 쏟아부었다. 오바마는 오하이오주에서 연설을 하면서 "오하이오에서만 NAFTA 때문에 일자리 5만개가 줄어들었다"며 "NAFTA가 체결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이 협정이 미국에 어떤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클린턴은 대선 경쟁에 뛰어들기 전까지 NAFTA에 대한 좋은 소리들을 쏟아냈던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오바마는 내 자서전을 일부만 읽고서 내 발언을 왜곡하며 트집잡고 있다"고 맞받았다. 오하이오에서 NAFTA가 이슈가 되자 클린턴측 대변인 필 싱어는 "우리 후보는 언제나 NAFTA에 비판적으로 접근했었다"며 파장을 줄이려 애썼다.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이래 연패의 수모를 겪고 있는 클린턴은 연일 오바마를 맹공했으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클린턴 진영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다음달 4일 텍사스, 오하이오 경선 이후 `선거운동을 끝내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클린턴 캠프를 감돌고 있으며, 클린턴 스스로 주변에 때이른 `감사의 말'을 전하는 등 마치 중도 사퇴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24일 로드 아일랜드 유세에서 "다음달 4일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후보 사퇴 검토설을 일축했으나 예전처럼 `확신에 찬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달 들어 선거 참모들 간 불화설이 불거지고 빌 클린턴 전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내부 비판이 제기되는 등 분열이 계속돼왔다.

반면 공화당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대세가 굳어지면서 11월 `본선'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9년전 여성 로비스트와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제기한 뉴욕타임스 보도 때문에 오히려 `보수파의 세 결집'에 성공한 매케인은 24일 푸에르토 리코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해 대의원 20명을 더 확보했다. 이로써 매케인은 총 998명의 대의원을 확보, 전당대회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 넘버' 1191명에 한층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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